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미국 전역에서 콤보 세트 가격을 인하하며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를 되살리는 움직임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다시 소비자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인기 세트 최대 15% 인하
WSJ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최근 가맹점주들과 협의를 거쳐 빅맥, 쿼터파운더, 치킨 맥너겟, 에그 맥머핀 등 8종의 인기 콤보 세트를 낱개 가격 합계보다 최소 15% 싸게 판매하기로 했다.
◇ 외식 수요 위축에 대응
미국 외식업계는 고물가와 경기 불안으로 고객 발길이 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랙박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전체 외식업체 방문객은 1.7%, 패스트푸드점은 2.7% 감소했다.
맥도날드의 최근 분기 동일매장 매출은 소폭 반등했지만 고객 수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조 얼링거 맥도날드 미국 담당 사장은 실적 발표 직후 “고객들은 맥도날드가 가진 일상적 가치와 합리적 가격을 더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사와 가맹점주 타협…보조금도 지원
맥도날드 본사는 인플레이션 이후 가맹점주들과 가격 정책을 두고 갈등을 겪어왔다. 이번에도 일부 가맹점주들이 손실을 우려하자 본사가 보조금을 지원해 부담을 나누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1991년 ‘엑스트라 밸류 밀’을 도입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중단했으며 이번 인하를 계기로 다시금 ‘저렴한 외식’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