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소폭 감소에도 비이자이익 53%↑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 순이익은 전년동기(12조6000억원) 대비 18.4%(2조3000억원) 증가한 14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상반기 기록한 14조10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당시는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1조원 환입으로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견고한 이자이익이 유지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은행권의 평시 이익 체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자이익은 29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29조8000억원)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자산(대출·예금 등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자산)은 4.7% 늘었지만 순이자마진이 0.09%포인트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동기(12조8000억원) 대비 8000억원(6.5%) 증가한 13조7000억원이다.
경기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비용은 23% 늘어난 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외손익은 전년동기(-1조4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이익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은 작년 상반기 ELS 충당금(1조40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와 함께 환율·금리 하락 등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증가(1조8000억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