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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 중동서 수주 잭팟…5조5000억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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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 중동서 수주 잭팟…5조5000억 따내

삼성물산, 카타르서 발전소 공사 수주
현대건설은 이라크서 해수플랜트 건설
전력 공급에 일조…수주액 5조4643억
“향후 수주 경쟁서 유리한 고지 선점”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왼쪽)와 사드 알 카비(Saad Al-Kaabi) 카타르에너지 CEO가 11일 카타르 듀칸 태양광 발전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왼쪽)와 사드 알 카비(Saad Al-Kaabi) 카타르에너지 CEO가 11일 카타르 듀칸 태양광 발전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카타르와 이라크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20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1조4643억원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는 카타르 듀칸 지역에 건설된다. 발전 용량은 2000MW로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소가 된다. 한국 건설 기업이 시공하는 태양광 발전사업 중 역대 최대 용량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부지만 27㎢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9배에 달하고 사용되는 패널만 274만장에 이른다. 2030년 준공시 세계 최고 수준인 카타르의 1인당 전력사용량을 고려해도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발전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할 예정으로, 태양 추적식 트래커를 적용해 발전량을 최대화하고 중동 사막의 고온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인버터를 설치해 발전 효율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듀칸 프로젝트를 포함해 카타르 전체 태양광 발전 용량의 80% 가까이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됐다.

김성준 삼성물산 ES영업본부장(부사장)은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비롯해 카타르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EPC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오른쪽)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총리실에서 패트릭 푸얀 토탈에너지스 CEO와 해수공급시설(WIP·Water Infrastructure Pro)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14일(현지시간)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오른쪽)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총리실에서 패트릭 푸얀 토탈에너지스 CEO와 해수공급시설(WIP·Water Infrastructure Pro)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30억달러(4조원)가 넘는 초대형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와 30억달러 규모의 해수공급시설(WIP·Water Infrastructure Project) 프로젝트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이 수행하는 WIP 프로젝트는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약 500㎞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Khor Al-Zubair Port) 인근에 하루 500만배럴 용량의 용수 생산이 가능한 해수 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곳에서 생산된 용수는 이라크 바스라 남부에 위치한 웨스트 쿠르나, 남부 루마일라 등 이라크 대표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사용된다.

플랜트 공사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Basrah Oil Company),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 에너지(Qatar Energy)가 공동 투자하는 사업형태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WIP는 현대건설이 지난 2023년 준공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이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정유공장의 총 사업비는 60억4000만달러 규모였다.

두 회사의 수주액은 지난달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총액(5조5003억원)에 맞먹는다. 올해 1~8월 수주(51조7747억원)와 비교해도 10분의 1 수준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에도 이라크에서 지속적으로 발주될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