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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FA-50 전투기, 폴란드서 20mm 탄약 10만발 계약…KAI 수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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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FA-50 전투기, 폴란드서 20mm 탄약 10만발 계약…KAI 수출 잰걸음

튀르키예 MKE와 계약 체결로 2026년 전력화 완성…NATO 표준 탄약으로 상호운용성 확보
폴란드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작 FA-50 경전투기의 완전한 전력화를 위해 튀르키예에서 20×102mm 탄약 10만발을 수입하기로 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작 FA-50 경전투기의 완전한 전력화를 위해 튀르키예에서 20×102mm 탄약 10만발을 수입하기로 했다. 이미지=GPT4o
폴란드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작 FA-50 경전투기의 완전한 전력화를 위해 튀르키예에서 20×102mm 탄약 10만발을 들여온다고 에어로뉴스저널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국방부 무기청은 튀르키예 국영 군수업체 마키네 베 키먀 엔뒤스트리시(MKE)FA-50GFM197 기관포용 탄약 10만발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고폭소이탄(HEI)과 훈련탄이 섞여 들어가 실전과 훈련을 바로 바꿔 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탄약은 오는 2026년까지 차례로 들어올 예정이다.

3차 입찰 끝에 성사…튀르키예 MKE가 한국 풍산 등 제쳐


이번 탄약 도입은 폴란드 무기청의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뤄졌다. 폴란드는 지난 20233월과 20244월 두 차례에 걸쳐 최대 9만발의 HEI M56A3 고폭소이탄과 같은 수량의 TP M55A2 훈련탄 도입을 추진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부족해 무산됐다.

입찰이 실패한 까닭에는 FA-50에 단 M197 기관포의 특별한 점이 있다. M197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사의 M61 발칸포를 바탕으로 한 3연장 회전식 기관포로, 폴란드 공군이 가진 F-16 전투기의 M61과는 다른 사양이다. 이 때문에 폴란드가 기존에 가진 탄약과 맞지 않아 전용 탄약 도입이 어쩔 수 없었다.

2025년 입찰에서는 튀르키예 MKE가 한국 풍산을 비롯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낙찰받았다. 업계에서는 MKENATO 표준에 맞는 탄약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인정받은 것으로 본다. MKE는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DSEI 2025 방산전시회에서 이번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KAI FA-50 전력화 완성으로 다목적 운용 가능


이번 탄약 도입으로 폴란드에 배치한 FA-50GF 12대가 완전한 전투 능력을 갖췄다. FA-50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개발한 초음속 경전투기로, 폴란드는 2022948대를 30억 달러(41700억원) 규모로 들여오는 계약을 맺었다.

폴란드가 들여온 FA-50GF'전력 공백 메우기(갭필러)' 버전으로 이름 붙였다. 이는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 내준 구소련제 MiG-29 전투기의 공백을 빨리 메우려는 목적으로 개발한 사양이다. 현재 폴란드 중부 민스크마조비에츠키 제23전술공군기지에 배치한 12대는 주로 영공 초계와 조종사 훈련 임무를 맡고 있다.

앞으로 폴란드에 들어올 FA-50PL 블록20 사양 36대는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공중급유 장치, 스나이퍼 어드밴스트 표적 포드 등을 달아 더욱 나은 전투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들 기체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차례로 들어올 계획이다.

한국 방산수출 확대와 NATO 상호운용성 강화


이번 탄약 도입 계약은 폴란드의 NATO 상호운용성 강화와 함께 튀르키예-폴란드 간 방산협력 확대라는 뜻도 갖는다. 두 나라 모두 NATO 회원국으로서 표준화한 무기체계 운용을 통해 연합작전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FA-50F-16과 비슷한 조종 체계를 갖춰 기존 F-16 조종사들이 최소 9회 비행훈련만으로 기종 전환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폴란드는 앞으로 들여올 예정인 F-35A 스텔스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기로도 FA-50을 쓸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폴란드의 탄약 도입이 주변 NATO 국가들의 FA-50 도입 검토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 등 F-16 도입을 추진 중인 동유럽 국가들이 비용 효율이 좋은 FA-50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폴란드의 이번 탄약 도입으로 KAIFA-50 수출 프로그램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FA-50은 필리핀, 이라크,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했으며, 추가 수출 상담이 여러 국가와 진행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