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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 전력난에 5억 달러 베팅…워싱턴주에 SMR 12기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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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 전력난에 5억 달러 베팅…워싱턴주에 SMR 12기 건설

2030년대 960MW 전력 생산 목표…구글·MS도 원자력 투자 '빅테크 전력 확보 전쟁'
아마존이 폭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때문에 미국 워싱턴주에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단지를 건설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이 폭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때문에 미국 워싱턴주에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단지를 건설한다.
아마존이 폭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때문에 미국 워싱턴주에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단지를 건설한다. 미국 현지 매체 보즈(Voz)는 현지시각 20일 아마존이 SMR 개발업체 엑스에너지(X-energy)와 손잡고 총 960메가와트(MW)급 '캐스케이드 첨단발전소(Cascade Advanced Power Plant)'를 짓는다고 보도했다.

960MW3단계 건설…1000개 이상 일자리 만들어


아마존은 워싱턴주 공공전력회사 에너지노스웨스트(Energy Northwest), 엑스에너지와 협력해 리치랜드 인근 컬럼비아 발전소 주변에 최대 12SMR을 짓는다. 캐스케이드 발전소는 3단계로 나눠 건설하며, 각 단계마다 엑스에너지가 설계한 80MW급 고온가스냉각로 4개씩 들어선다. 각 단계는 320MW 용량이며, 전체가 완공되면 960MW 전력을 생산한다.

카라 허스트 아마존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 기술이 아니라 성장하는 디지털 세계를 뒷받침할 안정적 무탄소 에너지원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건설 단계에서 1000명 이상 일자리를 만들고, 원자력 운영·엔지니어링 같은 전문 분야에서 100개 이상 영구 일자리를 낸다. 아마존은 "건설은 이번 10년 안에 시작한다""2030년대 중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2배…미국이 절반 차지


아마존의 이번 프로젝트는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약 945테라와트시(TWh)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소비량 415TWh2배 이상으로, 해마다 평균 15%씩 늘어나는 셈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약 240TWh 늘어난다. 증가율로 따지면 약 130%.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 세계 전력 수요가 2027년까지 50% 늘고, 2030년에는 2023년보다 165% 는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이번 프로젝트로 2039년까지 미국 안에서 5기가와트(GW) 이상 원자력 에너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원자력은 우리 운영에 쓸 무탄소 에너지의 안전한 원천이며 고객의 늘어나는 수요를 채울 수 있다""204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이루겠다는 기후 약속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엑스에너지에 5억 달러(7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SMR 개발을 본격화했다. 구글도 지난해 10월 카이로스파워(Kairos Power)와 손잡고 2030년까지 500MWSMR을 들여온다고 밝혔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펜실베이니아주 기존 원전과 837MW 규모 20년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었다.

두산·한수원도 참여…SMR 시장 커진다


아마존과 엑스에너지는 지난 8월 한국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안에서 SMR 배치를 빠르게 하려는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 전기화 수요에 맞서려는 것으로, 한국 기업들의 원자력 기술력과 제조 능력이 쓰인다.

SMR은 전통 원자로보다 작으며,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라 건설 기간을 24~36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엑스에너지의 Xe-100 원자로는 각각 80MW 전력을 생산하며, 도로 운송이 되고 건설 비용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SMR은 미국 원자력 리더십을 위한 유일한 확장 가능 경로"라며 "과감한 정책 조치 없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우위를 차지한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2030년 이후 SMR 상업 운영이 시작되면서 저탄소 기저전력 역할이 커진다고 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