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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부품 끊기자 개발 중인 미사일 선점 나선 스페인…한국 함대공망 조달선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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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부품 끊기자 개발 중인 미사일 선점 나선 스페인…한국 함대공망 조달선도 촉각

- 스페인 각료회의, F-100 호위함 방공망 보강에 653억 원 증액 의결
- SM-6 유도 기술 접목해 부품 단종 해결…미국 내 시험평가는 조율 중
- 초기 양산 연간 26발 불과…동맹국 획득 경쟁 속 한국 유도탄 관리 과제
2014년 9월 17일, 대만 동부 화롄항 동쪽 약 1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열린 한광(Han Kuang) 군사 훈련 중 키드급 구축함에 탑재된 스탠다드 타입 II 미사일 발사 준비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4년 9월 17일, 대만 동부 화롄항 동쪽 약 1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열린 한광(Han Kuang) 군사 훈련 중 키드급 구축함에 탑재된 스탠다드 타입 II 미사일 발사 준비 모습. 사진=로이터

스페인 각료회의가 지난 29일(현지시각) 스탠더드 미사일 SM-2 블록 IIICU(스리시유) 함대공 유도탄 도입 계약의 2차 개정안을 의결하며 4257만 5028유로(약 653억 원)를 추가 승인했다.

스페인 군사 전문 매체 인포디펜스는 30일(현지시각) 이번 결정이 2024년 체결된 기본 계약을 증액 수정한 조치이며 세부 도입 수량은 공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주요 부품 단종에 대응한 유도탄 세대교체가 조기에 이뤄지면서 동급 유도탄을 주력 방공망으로 운용하는 한국 해군 구축함 전력의 장기 탄약 조달 일정에도 파급 효과를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공망 현대화와 연속 계약 개정


스페인 해군은 주력 함정인 F-100 알바로 데 바잔급 이지스 호위함과 건조 중인 차기 F-110 호위함의 함대공 구역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유도탄 조달 사업을 지속해 왔다. 2024년 출발한 초기 계약 금액은 6500만 유로(약 997억 원) 규모였다. 해당 계약은 함정의 기본 무장 확보와 더불어 시험 사격 및 성능 검증 과정에서 소모된 유도탄을 재비축하는 용도를 포함했다.
스페인 정부는 2025년 11월에도 2800만 유로(약 430억 원) 규모의 1차 계약 개정을 승인했다. 이번 2차 개정까지 합산하면 신형 유도탄 확보에 투입된 누적 승인액은 1억 3500만 유로(약 2071억 원)를 넘어선다. F-100 호위함 5척은 2025년 12월 체결된 수명 연장 사업을 거쳐 2030년대까지 현역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투자는 호위함의 작전 수명 연장에 발맞춰 실질적인 대공 방어망 수명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전자부 개량과 시험평가 일정의 변수


스페인이 조기 확보에 나선 SM-2 블록 IIICU는 기존 블록 IIIC의 전자 계통을 개선한 최신 파생형이다.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은 2024년 4월 미국 해군과 3억 4400만 달러(약 4656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신형 유도부와 표적탐지장치(TDD) 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2025년 7월 제조 단계 계약을 맺고 2031년 9월까지 세부 작업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탄두와 신관은 이전 형태를 유지하면서 장거리 요격미사일인 SM-6 개량형 개발 기술을 결합해 부품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다.

미국 해군 예산 문서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는 이전 기종인 블록 IIIC를 조달한 마지막 시점이다. 후속 기종인 블록 IIICU의 전력화 검증 일정은 기관별로 시각차를 보인다.

미국 국방부 시험평가국 보고서는 평가 일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2027 회계연도 초기 평가 착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편 전면적인 작전 시험평가 완료는 2031 회계연도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평가 단계와 양산 전환 시점에 따라 최종 일정은 여전히 조율을 거치는 상태다.

미완성 유도탄 선구매와 조달 경쟁


스페인은 2018년 SM-2 블록 IIIB 10발을 2610만 유로(약 400억 원)에 도입했고 2021년에도 4400만 유로(약 675억 원) 규모의 구매 승인을 획득하는 등 유도탄 재고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다.

이번 계약은 개발과 시험평가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무기 체계를 조기에 선구매하는 방식을 취했다. 미국 해군 문서에 따르면 블록 IIICU의 연간 생산 능력은 2028 회계연도까지 연간 26발 수준으로 완만하게 확대될 계획이다.

초기 생산 라인이 제한된 상황에서 도입국 간 획득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이시온 발표 기준 SM-2 계열 미사일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8개국 이상에 1만 2000발 넘게 인도됐다.

미국 정부 간 대외군사판매(FMS) 제도를 통한 생산 순번 배분이 지연될 경우 후발 발주국은 인도 단가 상승과 수령 지연 부담을 안게 된다. 세종대왕급과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탄약고를 관리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유도탄 정비 주기 점검과 자주 국방 유도무기 체계의 완성도 제고가 병행돼야 할 영역이다.

향후 생산사인 레이시온의 연간 양산 능력 확충 속도와 미국 국방부의 최종 시험평가 통과 시점이 주요 분기점으로 꼽힌다. 초기 공급 물량이 계획대로 시장에 공급되지 못할 경우 도입국들의 전력화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미국 현지 제조 공급망이 조기에 안정돼 양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 도입국들의 대공 유도탄 수급 불확실성은 진정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