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이용객 고작 10여 명…주말에도 한산한 현장
길이 94.6m에 혈세 34억 원 투입…관광객 유치 효과·사업비 적정성 논란
지역 주민만 간간이 발길…향후 유지관리비까지 재정 부담 우려
길이 94.6m에 혈세 34억 원 투입…관광객 유치 효과·사업비 적정성 논란
지역 주민만 간간이 발길…향후 유지관리비까지 재정 부담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본지 기자가 11일 오전 11시께부터 약 1시간 동안 출렁다리 현장을 직접 지켜본 결과, 다리를 이용한 사람은 고작 10여 명에 불과했다.
이날은 일요일이었다. 주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시간대였지만 현장은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외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방문객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고, 간혹 지역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만 다리를 오가는 모습이었다.
푸른 바다와 울창한 산림을 배경으로 설치된 출렁다리는 겉모습만큼은 그럴듯했다. 그러나 관광객들로 북적여야 할 것으로 기대했던 현장에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문제의 출렁다리는 길이 94.6m, 폭 1.5m, 지상 높이 16m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해 8월 완공된 뒤 11월 8일 개통했으며, 최대 수용인원은 550명으로 제시됐다.
총사업비는 무려 34억 원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전체 사업비를 다리 길이로 단순 환산하면 1m당 약 3594만 원에 달한다. 물론 이 금액은 교량 본체뿐 아니라 부대시설과 기반공사 등이 포함될 수 있는 총사업비 기준으로, 순수 교량 시공비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관광시설은 건설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외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지역에 머물며, 주변 상권에서 소비해야 비로소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사업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본지 기자가 직접 확인한 일요일 오전의 현장은 이러한 기대와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1시간 동안 이용객이 10여 명에 그쳤다는 사실은 적어도 취재 당시 해당 시설의 활용도가 높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물론 특정 시간대의 현장 관찰만으로 하루 전체나 연간 관광객 규모를 단정할 수는 없다. 날씨와 계절, 관광 동선 등 다양한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관광시설이라면 실제 이용 실적과 투자 대비 효과를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 발생할 유지관리 비용이다. 출렁다리는 일반 보행로와 달리 구조물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시설이다. 정기 안전점검은 물론 시설 노후화에 따른 보수·보강과 관리 비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관광객 유입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건설 당시 투입된 34억 원에 더해 해마다 유지관리 예산까지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며 만든 시설이 오히려 지방재정의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이쯤 되면 사업을 추진한 행정당국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출렁다리 건설에 앞서 관광 수요를 얼마나 면밀하게 조사했는가. 연간 몇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했는가.
34억 원이라는 사업비는 어떤 근거로 산정됐으며, 비슷한 규모의 다른 관광시설과 비교해 적정한 수준이었는지도 검증해야 한다.
특히 개통 이후 실제 이용객 수와 외지 관광객 비율, 연간 유지관리비, 주변 상권에 미친 경제적 효과 등을 공개해 사업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관광 활성화라는 명분만 앞세워 시설을 건설한 뒤 실제 운영 성과에 대한 검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책임 있는 지방재정 운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역에는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복지 확충, 노후 기반시설 정비 등 예산 투입이 절실한 분야가 적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막대한 혈세를 들여 관광시설을 건설했다면 최소한 투자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조성한 시설이 실제로는 지역 주민들의 산책 공간 정도로 이용되는 데 그친다면 사업 목적과 예산 투입의 우선순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하게 짚어야 할 문제는 이 출렁다리가 앞으로 지역의 관광자산이 아니라 유지관리비만 계속 들어가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다.
시설은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화된다. 관광객이 줄어들더라도 안전점검과 시설 유지에 필요한 비용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관광객이 찾지 않는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방재정으로 돌아간다.
건설 당시에는 관광 활성화를 외쳤지만, 정작 시간이 흐른 뒤 관광객들이 외면하는 시설로 남는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34억 원을 투입한 관광시설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 시설이 될지, 아니면 두고두고 혈세 낭비 논란을 불러올 애물단지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운영 성과에 달려 있다.
행정당국은 더 이상 시설 조성 자체를 성과로 내세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실제 이용객 통계와 투자 대비 경제적 효과를 공개하고 사업의 적정성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본지 기자가 일요일인 11일 오전 11시께부터 1시간 동안 직접 지켜본 출렁다리 이용객은 불과 10여 명이었다.
34억 원을 들여 만든 출렁다리. 관광객은 어디에 있으며, 지역경제에는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가.
조성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c91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