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에이커 추가 확보로 47년 장기 임대 체결…상선 건조 연간 20척 정조준
- 척당 4400억 원 넘는 존스법 건조 단가…아시아 2배 수준에 숙련공 부족 직면
- 미사일 계측선 2조 7000억 원 수주 발판…한국 공정 결합과 원가 통제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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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화가 2026년 9월 미국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 부지 47에이커를 추가로 빌리며 총 50억 달러(약 6조 7150억 원) 규모의 현지 생산설비 증설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6년 10월 12일(현지시각) 한화 필리 조선소가 상선 생산능력을 연간 20척으로 확대하려 하지만 높은 인건비와 숙련 노동력 부족으로 현지에서 사업성 검증 요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 존스법 규제에 따른 높은 선박 건조 원가는 현지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한국 기업의 자금 회수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꼽힌다.
부지 150에이커 확충과 생산 확대 추진
미국 지역 매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2026년 9월 23일 한화 필리 조선소가 필라델피아 해군 기지 인근 부지 47에이커를 47년 8개월 동안 추가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소 근무 인력은 지난 2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해 2500명에 이르렀다. 관할 당국 승인 문서에는 정규직 고용을 최대 3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선소가 현재 연간 2척 수준인 상선 건조 실적을 20척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정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건조 비용 2배 구조와 누적 적자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일반 선박과 비교해 건조 비용이 매우 높다. 미국 영해 안에서 운항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하고 미국 국적 승무원이 타야 한다는 연방 존스법 규정 때문이다. 하와이 해운사 매트슨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3척의 가격은 척당 3억 3000만 달러(약 4431억 9000만 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이나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같은 급 선박 가격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선박 컨설팅 회사 카라차스 마린 어드바이저스의 바질 카라차스 대표는 순전히 경제 기준에서 볼 때 외국 구매자가 필리 같은 미국 조선소에 높은 기업 가치를 매기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이 조선소가 현재 영업 적자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짚었다. 조선소는 플로리다 소재 선박 관리사 토트 서비스와 미사일 시험장 계측선 건조 계약을 맺었으며, 백악관은 추가 옵션을 포함한 계약 총액이 최대 20억 달러(약 2조 686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표준 공정 안착과 생산성 검증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의 확장은 북미 특수선 시장 선점이라는 기회와 현지 고정비 부담이라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
현지 선박 건조 단가가 아시아 공장보다 두 배 높게 책정되는 구조에서는 한국 본사의 생산 표준과 기자재 공급망이 미국 현장 공정에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되는지가 수익 분기점 도달 여부를 결정한다.
인수 대금 1억 달러에 이어 향후 투입할 설비 자금은 5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해군 특수선 건조 작업이 늘어나 독 가동률이 올라가더라도 높은 임금을 받는 신규 인력 채용 비용이 먼저 반영돼 초기 재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반면 현지 숙련 기능공 확보가 늦어져 공사 일정이 지연되거나 미국 연방정부의 조선업 보조금 지급 일정이 변경되면, 현장 고정비 부담이 커져 설비 확장 일정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해군의 추가 함정 사업 수주가 원활하게 이어지는지와 새롭게 확보한 부지에서 공정 효율을 조기에 확보하는지가 한화의 북미 해양 사업 안착을 가늠할 핵심 잣대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