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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달러 부의 대이동 시작되자…아시아 생보사들 싱가포르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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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달러 부의 대이동 시작되자…아시아 생보사들 싱가포르 집결했다

- 선라이프·싱라이프, 싱가포르 거점 삼아 부유층 전용 조직·상품 전진 배치
- 아태 개인자산 99조달러 전망 속 체계적 가문 승계 계획은 17%에 그쳐
- 초국경 가문 늘며 역외 자산 분산 가속…한국 금융권 글로벌 자문망 시험대
아시아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2026년 10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고액 자산가 전용 조직과 상품을 신설하며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2026년 10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고액 자산가 전용 조직과 상품을 신설하며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4

아시아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2026년 10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고액 자산가 전용 조직과 상품을 신설하며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금융 전문 매체 웰스브리핑아시아는 10월 14일(현지시각) 선라이프와 싱라이프 등이 단순 사망 보장을 넘어 가문 승계와 자산 이전을 결합한 종합 자산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산 이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 네트워크 기반 솔루션 확보 여부가 한국 금융권의 자산관리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싱가포르 전진 배치와 신규 상품 투입


아시아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고액 자산가 시장을 겨냥해 싱가포르에 전용 브랜드와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선라이프 프라이빗 웰스는 싱가포르 법인 최고경영자로 앨빈 소를 선임하고 최고상품책임자에 리엠 판을 임명했다. 버뮤다 법인에는 조지나 하우스가 최고경영자 겸 지역 대표로 합류했다.
싱라이프는 비보장 배당을 통해 장기 자산 성장을 돕는 참여형 종신보험인 싱라이프 헤리티지 리저브를 내놨다. 매뉴라이프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달러로 표시된 지수연계 유니버설 생명보험 상품 두 종을 시장에 공급했다.

HSBC라이프 싱가포르는 고액 자산가 고객을 위해 건강 관리와 장수, 전담 안내 서비스를 묶은 프레스티지 서클을 운영 중이다. 그레이트이스턴은 전용 브랜드 그레이트이스턴 프라이빗을 출범시켰고, 프루덴셜 싱가포르는 2027년부터 전속 설계사 채널을 통해 단위신탁 상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13경 원대 자산 이동과 17% 준비율의 간극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개인 자산 규모가 2029년까지 99조 달러(약 13경 295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는 스위스와 홍콩에 이어 세계 3위 규모 역외 금융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거대한 부의 세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보험 상품은 유산 분할과 세금 재원 마련,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쓰임새가 바뀌고 있다.

자산 규모의 급성장과 달리 실제 승계 준비율은 낮다. 선라이프 아시아 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금융 자산과 함께 삶의 지혜와 가치관을 물려주고 싶어 했으나, 승계 준비를 완전히 마쳤다고 답한 비율은 20%에 그쳤다.

매뉴라이프 아시아 케어 서베이와 뉴 플루이디티 연구에서도 투자·세무·법률을 아우르는 통합 자산 승계 계획을 갖춘 고액 자산가는 17%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아시아 부유층의 52%는 복수 국가에 자산이나 거주권을 두고 있으며, 65%는 규제와 지정학 불확실성에 대응할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초국경 자산 분산과 한국 금융권 대응


아시아 생명보험사들의 종합 승계 솔루션 강화는 한국 대형 금융지주와 보험사의 자산관리 부문에 새로운 대응 과제를 제시한다.

아시아 역외 금융 중심지를 통한 초국경 자산 이전 서비스가 빠르게 제도화되면서, 자녀가 해외에 거주하거나 해외법인을 둔 한국 자산가 가문의 시선이 싱가포르 역외 신탁과 다국적 보험 체계로 향하는 경로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 금융사의 해외 자산 승계 전용 복합 상품 체계는 아직 정비 단계여서 해외 분산 수요의 구체적인 규모는 공시되지 않았다.

한국 주요 금융기관 패밀리오피스 센터는 싱가포르 현지 법무법인 및 자산운용사와의 연계망을 넓히며 고객 이탈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해외 상속세 연계 신탁과 외화 표시 유니버설 상품 결합 역량에 따라 자산관리 시장 내 점유율 구도가 갈릴 수 있다.

반면 한국 세법상 역외 자본거래 신고 절차와 해외 자산 반출에 대한 세무 검증이 엄격해지면서 역외 상품 편입에 따른 실익이 축소될 경우 이러한 자금 분산 경로는 제한을 받게 된다.

향후 시장 흐름은 다국적 생명보험사들이 가문 자산 유치 과정에서 신탁 결합형 외화 보험의 유연성을 어디까지 넓히는가에 달려 있다. 한국 금융사 역시 단순 해외 펀드 중개에 그치지 않고, 다국적 승계 설계를 포괄하는 복합 자문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느냐가 자산관리 역량의 주요 척도가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