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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손목시계형 스마트폰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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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손목시계형 스마트폰 개발 중

신체 부착형 제품에서도 애플과 경쟁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손목시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위크 인터넷판이 밝혔다.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 최대 기술 기업인 삼성전자는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장비라는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이 시계를 개발해 왔다"며 "우리는 미래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시계 역시 그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이 새로 내놓을 손목시계가 어떤 모양인지, 가격은 얼마나 되며 언제 시판될 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공개된 갤럭시 S4를 포함해 올해 3종의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비슷한 기능을 갖는 손목시계 모양의 장치를 선보이기 위해 약 100명의 애플 디자이너들이 작업 중이라고 밝혔었다.

올해 세계의 손목시계 시장의 매출 규모는 600억 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최초로 멀티태스크 기능의 손목시계를 내놓은 회사가 손목시계 시장에서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주 포트 워싱턴에 있는 NPD 그룹의 마셜 코언 분석가는 "경쟁은 모바일폰을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어떤 형태로 리디자인하는 것을 둘러싼 것"이라며 "장비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제조업자들, 패션 디자이너 등 많은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이 모두 이처럼 착용 가능한 손목시계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358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모바일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모바일 시장은 2017년에는 성장률이 9.8%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판매 신장은 2년 래 최저였고 삼성전자 역시 지난 1월 수요 둔화를 경고했었다.

이 부사장은 "문제는 누가 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상용화하느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빠르면 올해 안에 스마트폰형 손목시계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애플이 검토하고 있는 기능들은 전화기 기능외에 지도 검색, 보행계측 기능, 심박수 계측 등 건강 관련 자료 모니터링 등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매사추세츠주 프래밍엄에 있는 인터내셔널 데이타 코프의 윌 스토페가는 "삼성은 디스플레이와 칩을 직접 제조하고 있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 폭스 아일랜드에 있는 오러클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로런스 볼터 투자전략가도 "200달러 이하로 손목시계 형태의 제품을 내놓는 게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는 고랙들 가운데 4분의 1은 새로운 손목시계 형태의 장비 사용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애플이 시계형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 직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사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며, 삼성전자는 2009년 프랑스에서 터치스크린을 가진 시계형 휴대전화을 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를 주의 깊게 관찰해온 분석가들조차 깜짝 놀라고 있다고 전했으며, 포천 인터넷판은 애플의 시계형 스마트폰 보도 직후 삼성전자가 이를 공개한 점을 들어 '선제적인 베끼기'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