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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에는 황태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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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에는 황태가 도움이 됩니다"

[정경대의 의학소설-생명의 열쇠(46)]

생명의 열쇠(46)


6. 참 의도를 찾다


"신부전증에는 황태가 도움이 됩니다"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수월은 그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였다. 그리고 속으론 의외다 싶었다. 옻이 오른데 소금물을 쓴다는 것이 미신 같은 민간요법이라 의학지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믿고 싶었다. 그런데 그가 뜻밖에 자신의 속내를 알아차린 듯 왜 소금물이 좋은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근지러운 것은 옻 성질이 열성이라 간에서도 해독을 못해서 그렇습니다. 간에 옻이 오르면 위험하지만 피부로 나는 것은 열을 밖으로 내 뿜는 현상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금은 세상에서 가장 찬 성질이지요. 그리고 독을 없애는 성질도 있고 여러 가지 치료효과가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지요. 원래는 굵은 소금으로 문지르는 것이 좋은데 피부가 워낙 약하니까 우선 찬물에 식혀서 씻어보세요.”

그리고 수민을 시켜 그녀를 욕실에 데려가서 씻겨주라 하고는 곧장 방을 나섰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깜박 잊은 것이 있는 듯 금방 되돌아 들어와서 노부인에게 말했다.

“그리고 황태나 명태 있으시지요?”

“응, 있어요. 황태는 왜 찾아요?” “있으시면 두어 마리에다 무 하나를 통째로 넣고 충분히 데려서 그 물을 한 컵씩 수월 씨한테 먹여보십시오. 해독작용이 있어서 옻오른 데도 좋지만 신부전증에 도움이 됩니다. 꾸준히 먹으면 신장 수치가 많이 내려갑니다.”

“정말 그래요?” 노부인이 반가움이 역력한 두 눈을 크게 뜨고 다급히 반문했다. 그녀도 눈을 둥그렇게 떠서 놀라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투석도 하지 않고 약도 먹지 않은데 황태가 신부전 증 수치를 내려주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설마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러나 소금물을 믿었듯 그의 말을 부정하기 싫었다. 뜬금없는 소리를 할 그가 아니란 믿음이 확실해서 하라는 대로 하겠다 하였다. 노부인도 고개를 끄덕여 그럴 작심을 내비쳤다.

그러고 나서 수월은 그가 시킨 대로 2층으로 올라가 수민의 도움으로 소금물로 온 몸을 여러 번 씻어냈다. 그러는 동안 노부인은 황태 두 마리를 꺼내 무를 넣고 펄펄 끓였다. 그리고 딸이 욕실에서 나오자 아직 덜 우러난 황태 달인 물을 한 컵 마시게 하였다. 그런데 그녀는 욕실에서 나오면서부터 몸이 덜 근지럽다며 여간 좋아하지 않았다. 흉물스럽던 두드러기도 줄어들었다. 거기에다 황태 달인 물을 마시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좀 남은 근지럼이 거의 사라진 느낌이었다. 두드러기는 아직 덜 가라앉았기는 하여도 근지럽지가 않은 것만으로도 큰 다행이다 싶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학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