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삼성전자에 2.6㎓ 대역의 네트워크 장비 100여대를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2.6㎓ 관련 장비 개발은 처음이라 이 주파수에서 효율적으로 장비가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직 주파수가 할당되지 않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이 관련 네트워크 장비를 발주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 대역의 네트워크 장비를 발주한 것은 이 대역을 경매 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라면서 "이미 SK텔레콤은 경매 받을 주파수를 미리 정해놓은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경매에서 많은 돈을 지출해 출혈을 심하게 하도록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발주한 네트워크 장비의 규모나 수준으로 봤을 때 수십억원 정도 밖에 안돼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숫자"라면서 "미리 2.6㎓ 대역의 효용성을 보기 위함일 수도 있고, 주파수 경매에서 경쟁사들에게 혼란을 주도록 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2.6㎓는 세계적으로도 사용이 많이 되지 않는 주파수 대역이라 관련 장비가 그리 많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주파수 경매도 하기 전에 관련 장비를 이통사에서 발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