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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가 생로병사 주관하듯 체질 역시 확정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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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가 생로병사 주관하듯 체질 역시 확정짓네"

[정경대의 의학소설-생명의 열쇠(66)]

생명의 열쇠(66)


9. 생노병사의 절대원리


"섭리가 생로병사 주관하듯 체질 역시 확정짓네"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어디 좀 보자."

그이의 음성이 사뭇 엄숙했다. 그리고 리포트를 읽어나가면서 굳었던 표정이 점점 밝아지더니 마지막 장을 다 읽고 나서는 무릎을 치면서 말했다.

“역시 내가 자네를 잘 보았군! 잘 보았어!”

“감사합니다. 선생님, 가르침을 주셔서……. 솔직히 처음 숙제를 내주셨을 때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가장 단순한 곳에 진리가 있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인체가 상응해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사실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요.”

소산은 크게 만족해하는 그이의 칭찬에 한껏 고무되어 목소리에 힘을 실어 또박또박 말했다.

“아무도 그런 생각을 못하지. 인간은 자신이 아주 위대하다고 착각하거든. 하기는 영적 능력이 위대하다 보니 착각하기 마련이지. 계절의 변화에 늙고 병들어죽는 한해살이 초목과 같은 존재인 줄도 모르고 말이지.”

“맞습니다. 저도 선생님 덕분에 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선생님 아니었으면 저도 늙고 병드는 원인을 모르고 그저 그렇게 살아갈 뻔 했습니다. 이제 알고 나니 하늘과 땅, 자연, 모두에게 겸손해집니다.”

“아암! 당연히 그래야지! 하늘과 땅의 섭리에 속박된 피동적인 존재이니 겸손해야지 한 포기 풀도 예사롭게 봐서는 안 돼……. 다 나와 교감하는 생명체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정말 사람을 사랑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생로병사가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변화시키는 섭리, 즉 사계절의 기후변화 규율에 있다는 사실은 깨달았습니다만 체질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흐음……. 그 질문을 할 줄 알았지. 자네가 공부하고 싶은 것도 그거니까.”

“예, 정말 궁금합니다. 그 사실을 알면 불평등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조건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엄숙하게 대답하던 그이가 갑자기 크게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거기까지 생각했군 그래, 하고는 또 한 번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운명의 불평등은 차치해두고……. 섭리가 생로병사를 주관하듯이 체질 역시 섭리가 확정짓네. 그러니까 키가 크고 작고, 뚱뚱하고 여위고, 건강하고 병약하고 이렇게 천차만별로 불평한 게야!”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