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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으로 경기 아파트 사고도 '5000만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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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으로 경기 아파트 사고도 '5000만원' 남는다

현재 서울아파트 평균 전셋값 3억4047만원, 경기아파트 매매값 2억9268만원

▲현재재건축이주가한창인서울삼호가든4차아파트
▲현재재건축이주가한창인서울삼호가든4차아파트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3억4047만원,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값 2억9268만원"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 아파트를 사고도 5000만 원 정도가 남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강동구와 서초구 등 재건축 단지가 대거 이주를 시작하면서 가뜩이나 오르고 있는 전셋값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지난달 강동구와 서초구는 서울시 안에서도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 1~2위를 다퉜다.
2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3억4047만원으로 2년 전 보다는 6109만원, 4년 전 보다는 9492만원이 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기도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2억9268만원)보다 4779만원이 더 높은 수준이다.

2년 전인 2013년 1월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2억7938만원, 경기도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8573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다소 높았다. 또한 4년 전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2억4555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2억9833만원)보다 5000만원이상 저렴했다. 현재와 4년전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서울 전세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가 많아졌다"며 "특히 올해는 홀수해 효과와 서울의 입주량 감소, 재건축 이주 등이 맞물려 최악의 전세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연초부터 매수 전환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세난에 지쳐 매매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1%대 저금리로 주택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확대키로 하면서 이 역시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재 강동구와 서초구 등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특히 강동구는 고덕 주공 2단지 등 5000여세대가 한꺼번에 이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전세매물이 사라져 애들 학교문제 등으로 멀리 이사갈수 없는 세대들이 인근 천호동이나 암사동, 명일동 등의 중소형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일동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다들 전세나 반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애들 개학이 시작되면서 일부 20평대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분위기"라며 "전세에 비해 아직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대출금리가 낮고 매매값대비 80%까지 치솟고 있는 전셋값에 지쳐 실거주 위주의 거래문의는 꾸준한 편"이라고 전했다.
서초구에서도 반포 한양아파트와 신반포 5차, 서초 삼호가든 4차와 서초 한양 등 1800여세대에 달하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강동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서울 강남의 경우 재건축 이주와 전셋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설연휴이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재건축 이주가 끝나기 전에는 당분간 이같은 형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