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화학 물질 아토피 피부염의 주된 원인
아토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 증상도 피부 건조증, 습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원인에 대해 어느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의학계에서는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이유,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 보호막의 이상 등이 아토피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은 말 그대로 환경이 오염되면서 인체가 그 영향을 받아 아토피 질환이 생겼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보아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아토피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는 유전적 요인 때문인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괴로워한다. 아토피를 앓았던 경험이 있는 부모를 둔 자녀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을 앓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어떤 연구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갖고 있는 성인 환자의 경우 자녀의 60%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양측 부모 모두 아토피 피부염을 갖고 있는 경우는 자녀의 81%, 부모 가운데 한쪽만 아토피 피부염을 가졌을 경우 56%로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은 부모보다는 형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로 인한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것을 유전의 증거로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어머니의 자궁 내 환경에 이상이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형제의 위험도가 높은 것 역시 비슷한 자궁 내 환경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결국 아토피는 유전적인 요인 때문이 아니라, 자궁 내 환경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화학 물질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화학 물질에 뒤덮여 살아간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십 종의 화학 물질이 듬뿍 든 샴푸통을 쥐어짜 머리를 감고 폼클렌징으로 세수를 하면서 합성 계면활성제와 합성 향료를 경험하게 된다.
식탁에 앉으면 식품첨가물들이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온다. 일상적으로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 커피를 담는 일회용 컵 안의 코팅제 등 수십 종의 화학 물질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몸으로 들어오고 있다. 우리에게 편리함과 경제성이라는 빛을 선물한 화학 물질은 ‘독성’이라는 그림자도 함께 가지고 온 것이다.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누적되는 이러한 독성 물질은 만성 피부 질환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각종 중금속과 화학 물질들이 환경 호르몬을 배출해 인체에 치명적인 암을 비롯해 아토피 피부염 등의 불치 질환들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밝혀져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김성호 에코힐링콘텐츠연구소 소장(문화콘텐츠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