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예는 송대 사천성 의병(宜宾)시의 요씨가(姚氏家)에서 대두, 메일, 고량, 쌀, 찹쌀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후 1368년 진씨가(陈氏家)에서 계승했다. 이때(명, 청시대)부터 문인들은 ‘요자설곡(姚子雪曲)’, 일반 백성들은 ‘잡량주(杂粮酒)’라 불렀다. 1909년 콩(대두)과 메밀 대신 밀(소맥)과 옥수수로 대체하고 여기에 쌀, 고량, 찹쌀 등 5가지 곡식을 발효시켜 만들면서 술의 이름을 ‘우량예(五粮液)’로 바꾸었다. 우량예가 사랑받는 이유는 향이 오래가며, 맛이 깔끔하고 진하며, 입에 머물면 감미롭고,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면서 순수하고 상쾌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5가지 곡식 각각의 맛이 잘 어울리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중국의 전통주가 되었다.
2015년 9월 30일 현재 우량예의 1대 주주는 36.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의병시국유자산경영유한공사’이고 2대 주주는 20.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천성의병우량예집단유한공사’이다. 사천성 의병시 지방정부가 보유하는 국유기업인 셈이다.
우량예는 최근 몇 년간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중의제약업인 동인당의 0.2위안 내외 배당보다 배당금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량예의 현 주가는 26위안 부근이지만 동인당은 28위안이 조금 넘는 정도다. 우량예의 연간 주가 변동을 보면 배당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배당주이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2015년 9월 30일 현재 우량예의 시가총액은 1005억 위안(자본금 37억9600만 위안)으로 귀주 마오타이 시가총액 2946억 위안에 이은 양조업 시가총액 2위이다. 2015년 9월 30일 현재 매출액 151억 위안(한화 2조7000여억원/180원 적용), 순이익 47억8000만 위안으로 칭다오맥주(600600)의 매출액 243억 위안과 귀주 마오타이(600519) 매출액 231억 위안에 이은 업종 3위이다. 주가수익비율(PER) 16.19배, 주당 미분배 이윤 7.886위안, 부채비율 11.51%로 안정적이다. 그러나 2015년 매출액 증가율은 2.09%로 동업종 평균 4.51%보다 낮다. 동업종 최고의 매출액증가율을 보인 업체는 ‘노백간주(老白干酒, 600559)’로 증가율이 23.42%이다. 생산이나 판매 부문에서 동종업계와 비교해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16년 3월 25일 현재 우량예 주가는 27.0위안 내외이고 노백간주 주가는 52.0위안 내외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공항 등의 면세점에 가면 양주와 중국산 술이 대부분이고 국산주가 있긴 하지만 인기가 별로다. 한국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고급술은 왜 없을까. 우리나라는 1909년 일제치하에서 주세법이 제정되었다. 초기에는 주세가 국세의 근간이었다. 그리고 식량부족과 사치적인 낭비를 막기 위하여 곡식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술의 제조를 억제했다. 탁주는 5%의 주세를 부과하지만 맥주, 증류주 등에는 출고가에 72%라는 과도한 세금을 매기고 있다. 애초부터 고급주 양조시장은 생길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고급주 소비시장은 양주와 와인 및 중국산 마오타이와 우량예 등으로 채워져 있다. 우리 정부도 이제 세금만 볼 게 아니라 화장품 같은 세계적인 명주 양조시장을 키워보면 어떨까 싶다. 우선 중국 전통주의 양조기법과 주식부터 관심을 가져보자.
● 마오타이주의 유래: 마오타이는 귀주성 마오타이진(茅台镇)이라는 지명에서 유래되었다. 고량과 소맥으로 만들어지며 오랜 양조역사와 더불어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고 있다.
황상석 전 NH농협증권 PI센터장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