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대표가 지난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에서 코로나19 수출 부작용을 극복해 플러스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비롯해 독일 국제건축조명전, 하드웨어전과 이탈리아 볼로냐 미용전이 잇따라 취소·연기돼 우리 기업의 EU시장 진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생산·수요 둔화, 미-EU 무역분쟁, 영국 브렉시트(EU 탈퇴) 후 진행되는 영-EU 무역협상, EU의 역외 경제권·국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환경·위생 관련 각종 EU 규제 등 구제적 요인은 올해도 우리 기업의 유럽시장 공략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OTRA는 이날 전략회의에서 ▲코로나19 대비한 우리 기업 EU 진출 ▲소재·부품·장비 수출기반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오픈이노베이션 활용 스타트업 지원 ▲한류 활용 수출확대 등 글로벌 밸류체인(GVC) 재편 방안을 논의했다.
KOTRA는 유럽 수출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유럽 내 중점 무역관을 선정했다. 중국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유럽 바이어의 수입처 다변화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한·중 경합품목 집중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현지 전시회가 코로나19로 연기·취소되면서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을 위해서 북미, 중동 등 해외지역본부 간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시회 참가 예정이었던 전세계 주요 바이어를 대상으로 대체 화상상담회를 추진한다.
우리 기업의 소재부품 '대체수입처 발굴 상담회'에도 별도 세션을 운영해 수입처 다변화 지원을 강화한다. 기술확보형 인수합병(M&A)지원센터를 1분기 안에 프랑크푸르트에 신설해 핵심기술 보유 글로벌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M&A도 추진한다. 중국 등 특정국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공급망을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화할 방침이다.
글로벌기업 BMW(6월, 뮌헨), 폭스바겐(10월, 함부르크) 등과 인하우스(In-House) 상담회를 개최하고 조선해양 특화 글로벌파트너링센터를 오는 3월 아테네에 설립하는 등 국내기업의 현지 마케팅 지원 인프라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시장 진입 지원방식을 체계화해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소비재의 유럽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인증취득, 공동물류사업 등 분야에서 세밀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온·오프라인 대형유통망 입점을 도울 계획이다. 오는 6월 바르샤바에서 개최되는 '폴란드 한류박람회'를 중심으로 한류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유럽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시장도 공략한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 공동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으로 우리 기업을 전략 파트너로 인식하는 지금이 유럽 진출의 최적기"라면서 "우리 기업은 유럽 글로벌밸류체인 재편 동향을 주시하면서 가치사슬 다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