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스포츠 24] CL 8강전 맨 시티-리옹 ‘막강 공격력이냐, 역습이냐’ 양팀 전력 프리뷰

공유
0

[글로벌-스포츠 24] CL 8강전 맨 시티-리옹 ‘막강 공격력이냐, 역습이냐’ 양팀 전력 프리뷰

챔피언스리그(CL) 8강전 마지막 게임 맨체스터 시티와 올림피크 리옹의 경기가 현지시간 15일 21시(한국시간 16일 새벽 4시) 포르투갈에서 열린다. 사진음 CL 8강 대진표. 이미지 확대보기
챔피언스리그(CL) 8강전 마지막 게임 맨체스터 시티와 올림피크 리옹의 경기가 현지시간 15일 21시(한국시간 16일 새벽 4시) 포르투갈에서 열린다. 사진음 CL 8강 대진표.

챔피언스리그 4강을 건 싸움이 이제 마지막 1경기만이 남았다. 현지시간 15일 21시(한국시간 16일 새벽 4시)에 맞붙는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앙 강호 올림피크 리옹의 4강행 마지막 티켓을 향한 경기를 미리 점쳐 본다 [편집자 주]

챔피언스리그(CL) 8강 경기중 순수한 힘 겨루기를 했을 때 압도적 차이가 나는 것은 이 경기일 것이다. 윌리엄 힐의 예상 승리 베팅(8월 11일 기준)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는 1.12배, 리옹은5.5배로 거의 5배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세리에 A 챔피언 유벤투스를 격파하고 8강까지 당도한 리옹을 한 수 아래로 낮춰보지는 않을 것이다. 애당초 이번 경기는 그들에게 ‘리벤지 매치’라는 것을 얼마나 많은 팬이 기억하고 있을까.

두 팀은 지난 시즌 CL 조별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펼쳐 ‘홈 & 어웨이’ 두 경기를 치렀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1무 1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어웨이게임은 1-2로 져 2017~2018시즌부터 CL 4연패를 당하며 잉글랜드 사상 최초의 불명예를 안았다. 홈경기에서도 두 차례 리드를 내줘 83분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득점으로 무승부를 이루는 게 고작이었다. 지난 두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90분 게임을 이기지 못한 상대는 리옹뿐이다.

명승부를 연출한 이 팀은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용퇴했다. 포워드 나빌 페키르(→베티스),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토트넘), 수비수 페를랑 멘디(→레알 마드리드) 등도 팀을 떠났지만, 맨체스터 시티와의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공격수 막스웰 코르네를 비롯해 골키퍼 안토니 로페즈, 수비수 제이슨 데나이어, 미드필더 후셈 아와르 등 맨체스터 시티 격파의 원동력이 된 선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리옹에게는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의 부활이 크다. 지난해 말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에이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리그중단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 재개 전 전열에 복귀했다. 그리고 유벤투스와의 16강 2차전에서는 ‘파넨카 킥(승부차기에서 힘을 빼고 골대 한가운데를 향해 볼의 아래를 찍어 차는 킥)’에 의한 PK로 선제 골을 잡으며 8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출전한 6경기 모두에서 골을 잡아내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맨체스터 시티에 있어서 최대의 포인트는 어떻게 이른 시간에 득점을 빼앗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리옹은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속공을 기본 전술로 하고 있다. 수비 시에는 대인 능력이 뛰어난 3명의 센터 백과 양 윙백이 ‘5백 전형’으로 지킨다. 그렇다고 마냥 물러서지만은 않으며, 선수들끼리 콤팩트 한 거리를 유지하며 볼을 빼앗을 기회가 생기면 전력으로 돌진한다. 수비의 조직력은 그 어떤 팀보다 효율적이고 강하다.

현지시간 7일 유벤투스전에선 2실점을 내줬지만 한 골은 미묘한 판정에 의한 페널티킥, 그리고 다른 한 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내준 중거리 슛 득점이었다. 수비가 무너져서 내준 골은 하나도 없다. 주전 11명 중 7명이 옐로카드를 받은 것에서 보듯 거칠고 끈끈한 수비는 리옹의 본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맨체스터 시티라 해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의 공간을 찾아내는 안목과 족집게 패스를 낼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국면을 타개할 수 있다. 팀 내 최다인 공식전 31골을 뽑아낸 공격수 라힘 스털링도 건재하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도 관록이 붙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센터포워드(가짜 9번)로 발탁된 미드필더 필 포덴을 비롯해 미드필더 리야드 마레즈, 미드필더 베르나르도 실바,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 등 왼쪽 윙어들도 포진해 있다. 펩 과르디올라에게는 엄청난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등 번호 9’의 부재는 펩에게 있어 타격일지도 모른다. 90분 단판 승부라는 포맷을 생각하더라도 리옹은 먼저 자기 진영에 수비 블록을 깔고 맞설 것이다. 골문을 열려고 해도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는 공간이 거의 없어 공격이 막힐 수 있다. 그럴 때 밀집 수비를 거치지 않은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아구에로는 매우 믿을 만한 선수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이 경기도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맨체스터 시티가 이른 시간에 선취점을 빼앗을 수 있으면, 그 이후 큰 점수 차이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리옹이 선제골을 넣거나 전반을 0-0으로 끝낼 경우 승부의 향방은 쉽게 가늠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몸싸움이 좋은 선수가 많아 전술 수비도 가능하고 역습도 날카롭다. 리옹은 맨체스터 시티에게 있어 항상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팀인 만큼 상대를 어떻게 잡아낼 것인가. 이 경기에서도 펩의 전략과 용병술이 하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