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 100가지 보물, 온라인서 본다

조선왕실과 대한제국황실의 유물들을 통해 당시 왕실의 생활상을 온라인으로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소장품 100선'을 선정, 19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05년 8월 15일 개관 이후 조선왕실 문화재의 환수, 기증, 구입 등을 통해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왕실 유물을 확보해 왔다. 이번에 공개하는 소장품 100선은 조선왕실과 대한제국황실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물들이다.

공개하는 소장품에는 국보와 보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이 포함돼있다. ▲어보·인장 ▲의궤·기록 ▲과학·무기 ▲궁궐·건축 ▲공예 ▲회화 ▲복식 ▲어가·의장 등 주제별로 8개 분야로 나눠 외부 전문가와 내부 연구자의 검토를 거친 95점과 국민 대상 투표를 통해 선정한 5점을 포함시켰다.

대한제국 선포 때 제작한 고종황제의 '국새 황제지보'(보물 제1618-2호), 조선왕조의 시작부터 철종까지의 방대한 기록을 담은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3호, 오대산사고본), 세조 연간 일등공신에 올랐던 무신 '오자치 초상'(보물 제1190호), 1920년 황실 화가 김은호에 그려 대조전에 부착한 벽화 '창덕궁 대조전 백학도'(국가등록문화재 제243호) 등의 왕실 자료들이 온라인으로 공개된다. 누리꾼들은 벽화나 초상화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도 있어 평소 가까이 보기 어려운 문화재의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나흘간 국민 1000명 가까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된 유물 5점에는 고종 가상존호 옥보와 옥책(高宗 加上尊號 玉寶·玉冊), 이하응 인장(李昰應 套印), 경우궁도(景祐宮圖), 군안도 병풍(群雁圖 屛風), 용 흉배 목판본과 지본(龍胸褙 木板本·紙本) 등이 포함됐다.

이들 소장품 100선은 고해상도의 다양한 개별 사진들과 설명 자료, 참고 사진 등과 함께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소장품 100선' 온라인 공개는 지난주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선포한 '국립고궁박물관 미래비전'의 첫 사업"이라며 "앞으로 이들 100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물에 대한 3차원 입체(3D) 자료를 제작·공개해 모든 국민이 품격 있는 조선왕실의 고해상도 유물 자료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뉴시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