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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정재훈 사장, 코로나19 뚫고 체코서 원전 세일즈...루마니아 이어 결실 맺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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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정재훈 사장, 코로나19 뚫고 체코서 원전 세일즈...루마니아 이어 결실 맺을까

연말 입찰안내서 발급 대비, 발주사 경영진과 체코 의회 관계자 면담...사업참여 의지 피력
지난해 루마니아 방문 후 올해 방폐물저장고 용역사업 수주...방문 외교 성과 이어갈지 관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정재훈 사장(왼쪽 6번째)이 3일(현지시간) 체코 트레비치 시청에서 신규원전 예정지 주민을 위한 국산 마스크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수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정재훈 사장(왼쪽 6번째)이 3일(현지시간) 체코 트레비치 시청에서 신규원전 예정지 주민을 위한 국산 마스크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정재훈 사장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체코를 방문, 현지에서 원전 세일즈 활동을 펼쳐 지난해 루마니아 방문 때처럼 사업 수주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체코 원전산업 전문매체 아톰인포(AtomInfo.cz) 등 외신과 한수원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체코 신규 원전사업 총괄책임자인 야로슬라브 밀(Jaroslav Mil) 원전특사와 체코전력공사(CEZ) 경영진을 만나 신규원전사업을 포함한 한-체코 원전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정 사장은 체코 의회를 방문해 원자력상임위원회 소속 의원과 한-체코 의원친선협회 회장을 만나 한국의 체코 원전사업 참여 의지를 피력했다.

이튿날인 3일에는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지역을 방문해 현지 원전관련 기업인 누비아(NUVIA), I&C에네르고(I&C Energo), TES, 미코(MICO) 등 4개 회사의 대표를 만나 원전 운영, 정비, R&D 등에 관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특히 정 사장은 현지 사회복지기관 '스트레드(STRED)'와 두코바니 인근 트레비치 시청을 방문해 마스크 45만개 등 복지지원물품을 기부하고, 체코 현지 아이스하키팀 후원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차별화된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아톰인포는 "마스크, 손수건, 책가방 등 한수원이 기부한 복지지원물품은 학교, 고아원,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등 트레비치 지역 11개 기관 1450명 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8월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랍세계 최초의 원전 보유국이 됐다"며 한수원이 참여한 UAE 바라카 원전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체코 신규원전 사업은 약 8조 원을 들여 1.2기가와트(GW)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5호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2년 공급사 선정, 2029년 착공,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코로나19에도 원전 건설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공식화했고, 한수원에 올해 말까지 입찰안내서를 발급하겠다고 알려왔다.

이에 한수원은 현재 체코에서 가장 선호하는 잠재 공급사 중 하나로 한수원이 고려되고 있다고 판단, 코로나19에도 직접 정 사장이 체코를 방문해 고위 관계자들과 현지 주민들을 두루 만나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신규 원전 건설사업은 아니지만, 앞서 정 사장은 루마니아를 방문한 이후 몇몇 원전 관련 사업을 수주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월 루마니아 부카레스트를 방문해 루마니아 정부와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 관계자들을 만나 루마니아 원전사업 참여에 관해 논의했다.

이후 한수원은 지난 1월 SNN으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원전기자재 공급사업을 수주했고, 이어서 2월 160만 유로(약 23억 원) 규모의 원전 방폐물저장고 타당성평가 용역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지역에 원전 1,2호기를 운영하고 있고, 이중 1호기에 대해 삼중수소제거설비, 방폐물저장고 등 대규모 설비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체르나보다 원전 3,4호기도 재원조달 문제로 공정률 15%에서 건설이 중단돼 있으나, 루마니아 정부는 향후 건설을 재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액 면에서 아직 루마니아에서의 수주 성과는 미미하지만, 방폐물 저장고 타당성평가 용역사업 수주는 향후 발주될 방폐물 저장고 건설사업을 비롯해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 등 원전 운영정비 사업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나아가 체르나보다 원전 3,4호기 건설사업에서도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재훈 사장은 "지난 2월 한수원이 제시한 EPC(설계·조달·시공) 공급모델이 체코 신규원전 공급모델로 확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난 50여 년간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결집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