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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현금으로 9억 원 이상 고가주택 매입한 사람 매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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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현금으로 9억 원 이상 고가주택 매입한 사람 매년 증가

33억 원 한남더힐 현금으로만 매입한 사람 41명

한남더힐의 평균주택 매입가격이 약 33억 원으로 가장 비싸다. 사진=소병훈 민주당 의원실이미지 확대보기
한남더힐의 평균주택 매입가격이 약 33억 원으로 가장 비싸다. 사진=소병훈 민주당 의원실
매년 정부의 대출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9억 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매입하는 사람 가운데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현금으로만 주택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가고 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60만여 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서울에서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매수한 5만9591명 중 8877명(14.8%)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도움이나 증여 없이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을 대출 없이 매입하는 자기자금 거래는 2018년 2496명, 2019년 3276명으로 증가했으며 2020년 8월 기준으로 3105명으로 집계돼, 올해도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예금, 현금 등 기타자금을 비롯한 현금성 자산만으로 주택을 매입한 이들은 1055명에 이르렀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청년들과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소수의 현금부자들은 주식이나 채권, 상속이나 증여, 부동산 처분 대금 등이 없어도 수십억 원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금성 자산만을 이용해 서울에 주택을 매입한 사람의 63%는 강남3구와 용산구에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248명, 서초구 184명, 용산구 123명, 송파구 105명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주택구매자가 43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주택구매자가 293명, 40대 주택구매자가 216명, 30대 주택구매자가 87명, 20대 주택구매자는 27명을 기록했다.
현금부자들이 최근 2년여 간 가장 많이 매입한 주택은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이다. 모두 41명이 평균 33억7317만원을 현금으로만 주택을 매입했다.

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는 각각 14명,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는 13명, 강남구 역삼동 옥산하우스는 12명,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 등도 각각 10명이 현금으로만 집을 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