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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 여행업계] '코로나'에 속수무책…'랜선 여행' 등으로 탈출구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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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 여행업계] '코로나'에 속수무책…'랜선 여행' 등으로 탈출구 찾기 분주

출입국자 규모 지난해보다 96% 급감하며 '직격탄'
여행사 918곳 문 닫고 서울 호텔 점유율 30% 수준
해외 상공 여행 등 새 아이템 선보이며 재기 몸부림

여행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여행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사진=뉴시스
여행업계는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고사 위기에 빠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국내 여행업계는 전 세계에 창궐한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렸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여행)는 물론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 관광)와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 여행)까지 초토화 됐다.
실제로 전체 출입국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96% 정도 줄었다.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과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제로에 가깝게 줄면서 여행사와 OTA(온라인여행사),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업계 등 업계 전체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 결과 올해 1~10월 여행업계 직접 피해 추산액은 약 10조 원에 이른다.

국내 여행업계 양대산맥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은 4월 이후 평균 -98% 수준을 기록했다. 노랑풍선과 NHN여행박사 등은 사실상 영업을 멈췄고 대부분 여행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실시해야만 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회복 불능 사태에 도달한 여행사와 숙박업소의 폐업도 속출했다. 행정안전부 인허가 정보를 보면 올해만 여행사 918곳이 문을 닫았고 서울 시내 호텔업계의 객실 점유율도 30%에 그쳤다.

정부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과 관광 융자 등은 무너지는 여행업계를 살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의 여행 소비쿠폰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혼선과 행정 낭비만 가져왔다.

여행업계가 코로나19로 고사 직전 위기에서 '캠핑'과 '제주 여행' '랜선 여행' 등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주신라호텔이미지 확대보기
여행업계가 코로나19로 고사 직전 위기에서 '캠핑'과 '제주 여행' '랜선 여행' 등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주신라호텔

그러나 여행업계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지 않았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생존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외 여행이 막히며 국내 여행과 캠핑이 주목을 받자 야놀자, 여기어때 등 OTA를 중심으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여행사들과 호텔들은 신혼여행의 메카로 다시 떠오른 제주도 여행 상품을 속속 출시했다.

여행의 갈증을 잊기 위한 랜선 여행이 많은 관심을 받자 에어비앤비, 마이리얼트립 등 여행 플랫폼들은 인터넷을 바탕으로 다양한 랜선 여행을 준비했다. 이들은 전 세계 주요 여행지와 박물관, 미술관의 매력을 온라인으로 선물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나오면서 국내 대표 여행사들도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터파크, 참좋은 여행 등은 내년도 해외 여행 상품을 내놓고 사전 판매에 나섰다. 이들을 포함한 다수 여행사는 항공사와 힘을 모아 목적지 없이 상공을 돌고 오는 '무착륙 비행여행'도 판매 중이다.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숙박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주요 호텔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강화로 드라이브 스루, 룸 서비스 등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여기에 '위기는 기회다'라는 판단에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 아코르 그룹의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신세계조선호텔의 그랜드 조선 부산 등이 문을 열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수 여행사와 호텔이 폐업하는 등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전무후무한 위기를 맞았다. 고사 직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생존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여행업계는 현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