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 ‘마스크네(maskne)’ 원인과 치료방법 전문의에게 물어봤더니…

공유
1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 ‘마스크네(maskne)’ 원인과 치료방법 전문의에게 물어봤더니…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마스크 착용 장기화로 여드름 등 각종 피부질환이 발생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마스크 착용 장기화로 여드름 등 각종 피부질환이 발생하고 있다.

외출 때 마스크가 필수인 상황이 이어지는 것에 초조함을 숨길 수 없는 사람도 나오고 있지만, 마스크로 인해 피부에 손상을 입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마스크네(maskne)’라는 신조어까지 출현했다. 이는 마스크(mask)와 여드름을 뜻하는 단어 아크네(acne)의 합성어로 마스크로 인한 피부 영향을 뜻하는 것으로 마스크 착용으로 신경이 쓰이는 피부 관리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에게 물어봤다.

■ 신조어 ‘마스크네’란 무엇?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감염방지 대책으로서의 마스크 효과에 대해서는 신형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부터 논의가 있었다.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었고 과신은 금물이라는 연구도 있었다. 마스크의 소재에 따라 효과에 차이는 있지만, 현재는 대체로 부직포의 마스크 착용은 감염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만연하기 시작한 후 1년 이상이나 마스크 생활이 계속되면서 감염방지 이외의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면, 마스크를 씀으로 인해 얼굴의 표정을 읽기 어려워지거나, 마스크 자체에 대한 공포나 혐오감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때로는 마스크 착용으로 정상적 호흡을 할 수 없게 되는 일도 종종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작용 중 하나가 마스크에 의한 피부 악영향이다. 2020년 초여름 무렵부터 장시간 마스크 착용에 의한 가려움증이나 여드름 등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얼굴 전면에 마스크 가장자리를 밀착시킬 필요가 있으며, 대부분은 신축성이 있는 끈을 귀에 걸고 착용하기 때문에 피부에 닿으면 불쾌감이나 두통, 피부 자극에 의한 피부 질환이 생기는 일도 많다.

이런 마스크 착용에 따른 여드름의 발병은 마스크네(Maskne)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마스크네는 장시간의 마스크 착용에 의한 피부로의 자극, 피부 표면의 체온이 상승하는 것에 의한 발한, 혹은 피부 표면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세균총에 영향을 미치는 등으로 일어난다고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마스크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네’를 막기 위한 대책, 일상적으로 주의해야 할 피부 관리법에 대해 이를 고민하는 많은 환자를 치료해 온 피부과 전문의사에 물어봤다.

Q=마스크 착용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통상 자극이 가해지지 않는 부위에 마스크의 섬유에 의한 자극이 더해질 수 있다. 특히 대화를 통해 피부가 움직이며 마스크가 어긋나 마찰 자극이 증가할 수도 있다. 또 마스크 내부가 폐쇄 공간이 되면서 습도, 온도, pH 등이 평소와 다른 상황이 된다. 애당초 사람에 따라 마스크 소재가 피부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Q=마스크 때문에 여드름이 나는 것은 왜 일까?

-마스크에 의해서 피부에 자극이 더해지면, 피부를 지키려고 해 각질이 두꺼워진다. 그렇게 되면 각질이 벗겨진 상태가 되어 모공이 막히기 쉬워진다. 앞서 말했듯이 마스크에 의한 폐쇄 공간에서 습도, 온도가 높아져 땀에 의해 pH가 높아져 알칼리성이 되면 여드름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황이 된다. 또 세탁해 재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이 아닌 천 마스크 등에서는 세제나 유연제가 마스크에 남아있을 경우 피부에 합성 계면활성제가 묻어 피부 장벽 기능을 해치게 되어 여드름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마스크를 씻을 때는 무첨가 비누로 씻어 잘 헹궈야 한다.

Q=그럼 마스크 필수시대에 어떤 피부관리가 필요한가?

-원래의 피부가 건강하면 마스크에 의한 자극에 손상되지 않고, 마스크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피부가 건강하다는 것은 피부의 구조가 손상되지 않고, 수분량이 충분히 유지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마스크로 인해 여드름이 나는 사람은 원래 피부가 건강하지 않았거나 맞지 않는 마스크 소재와 세제로 피부 구조가 망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Q=어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가?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이 피부를 건강하게 하려면 평상시부터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클렌징 제나 세안제, 유화제가 들어가 있는 로션, 크림 등을 사용하지 않고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 머리를 감을 때 샴푸가 얼굴까지 묻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불필요한 피부 관리는 오히려 하지 않는 편이 피부를 더 건강하게 한다. 자녀에게도 불필요한 보습제는 뿌리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피부가 건조하다면 순도 높은 바셀린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지만, 원래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바셀린을 바르면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로 ‘위드 마스크’ 시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마스크를 써야 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