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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개발공사, 10년만에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성공...'헐값 매각'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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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개발공사, 10년만에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성공...'헐값 매각' 비판도

강원도개발공사, 24일 KH강원개발과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 기본협약 체결
7100억 원에 매각 타결..."당초 1조 원에서 3000억 깎인 상처뿐인 매각" 지적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트리클럽(골프장)의 모습. 사진=알펜시아리조트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트리클럽(골프장)의 모습. 사진=알펜시아리조트 홈페이지
강원도개발공사가 매각을 추진해 온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매각 시도 10년 만에 최종 낙찰자를 찾았다.

24일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는 이날 강원도청 회의실에서 알펜시아리조트 공개 매각 최종 입찰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 낙찰자인 KH강원개발과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우근 KH강원개발 대표 등이 참석했다.

KH강원개발은 전자부품·소재·조명기기 업체 KH필룩스와 음향기기·게임개발 업체 KH일렉트론이 이번 공개경쟁입찰 참여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특히 KH필룩스는 지난 2019년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을 인수한 인마크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요출자자(LP)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본협약에는 알펜시아 노조가 요구해 온 임직원 고용승계와 고용안정, 인허가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알펜시아 임직원의 고용승계와 신분보장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개발공사는 양도·양수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알펜시아리조트 본실사·본계약 등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가 2009년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조성한 리조트로, 골프장과 스키장·호텔·콘도·고급 빌라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당초 1조 6000억 원 규모의 사업이었지만,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와 리조트 분양 부진 등으로 적자가 누적돼, 강원도개발공사는 7700여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번에 성사된 입찰은 최고가를 제시한 업체가 낙찰되는 방식으로, 최종 7100억 원에 낙찰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알펜시아 가치는 1조 원으로 알려졌지만, 5차례의 공개입찰과 유찰을 거치며 7000억 원대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 3월 진행된 4차 공개입찰에서는 8000억 원이 제시됐지만, 이 8000억 원의 5%에 해당하는 입찰보증금(400억 원)을 납부한 기업이 한 곳도 없어 최종 유찰됐다.

이번 매각이 성사돼도 골프장·호텔·콘도 회원권 대금 2600억 원을 제외하면 여전히 강원도개발공사는 3200여 억원의 부채를 남긴 셈이다.

또한 강원도개발공사는 이번 매각 대상인 27홀 골프장과 호텔·콘도·스키장·워터파크를 제외한 스키점프대·바이애슬론 경기장 등 스포츠시설 지구는 추가 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처뿐인 매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원지역 시민단체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이날 낙찰자 선정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조 원에 이르는 알펜시아가 6개월 만에 3000억 원 가량 빠진 상태로 매각된 헐값 매각이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개발공사는 운영할수록 손실이 쌓이는 상황에서 서둘러 매각하는 것이 중요하며, 남은 부채는 신규사업 추진 등을 통해 향후 10년 내 모두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개발공사와 KH강원개발은 향후 본 실사와 함께 계약협상을 진행해 오는 8월 23일까지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의 모든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