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서울 거주자가 타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은 3만 24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만 1890건을 넘어선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경기도 아파트 중에서는 고양시(1858건), 남양주시(1758건), 의정부시(1332건), 용인시(1260건), 부천시(1224건), 수원시(1215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서울 투자자들이 서울과 가까운 지역 아파트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동두천시로 무려 331.4%(118건→509건) 상승했다. 반면에 김포시는 지난해 상반기 1504건이었지만, 올해에는 736건으로 가장 낮은 하락폭인 51.1%을 기록했다.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제주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82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64건으로 전년대비 82건 늘었고, 100%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남은 같은 기간 412건에서 711건으로 전년대비 72.6%, 경북도 387건에서 629건으로 62.5% 상승했다.
거래량이 가장 줄어든 지역은 대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들이 대전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는 531건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337건으로 전년대비 36.5% 하락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데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지역의 경우 집값이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서울 거주자들 타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