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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풍성’…청라국제도시, 미래가치로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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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풍성’…청라국제도시, 미래가치로 뜨다

대형 병원·쇼핑몰에 광역 교통망 등 개발 다수
계획 초기이후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재탄생

청라국제도시에 우뚝 선 고층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청라국제도시에 우뚝 선 고층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일반 오리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한 마리의 새끼 오리. 그런데 그 오리는 사실 아름다운 백조였다는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일반인이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이처럼 미운 오리 새끼처럼 외면당했으나 일정 기간 후에 '아름다운 백조'처럼 주목을 받게 된 한 도시가 있다.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일원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조성하고 있는 인천 3대 경제자유구역(IFEZ) 계획 중 한 곳인 청라국제도시가 바로 그 곳이다.

서곶지역에서 섬인 청라도(菁蘿島) 일대 갯벌을 매립, 간척해 조성된 약 17.8㎢ 규모의 땅이다. 농업용지를 위한 매립 차원에서 이후 지역 개발계획에 따라 청라지구로 개발되면서 지난 2011년 도시 명칭을 기존 '청라지구'에서 '청라국제도시'로 변경했다.

2010년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등이 입주하면서 도시를 형성하게 됐으며, 중앙에 호수공원과 외곽으로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단지가 위치해 있다.

특히 상업지구에는 모텔과 유흥주점이 없는데 이는 계획 당시부터 행정 규정에 따라 유흥업소 운영을 막은 것으로, 대신 학원과 대형마트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긍정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닌 점이 문제다. 무엇보다 교통망이 상당히 열악하다.

우선 청라를 경유하는 시내버스들의 배차간격이 모두 15분 이상이다. 주말에는 20분이 넘는 경우도 있으며 배차가 3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노선도 있을 정도로 불편하다.
철도도 인근에 청라국제도시역이 운영되고 있지만 주거지역과 상당히 떨어져 있어 실제로는 버스 환승으로 이용해야 한다.

김포공항,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포공항,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그런데 서울 지하철 7호선을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일방적으로 취소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은 입주금에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 명목으로 7호선 연장을 위한 비용을 추가해 입주했다. 그런데 LH에서 내부적으로 그 비용을 적자 보전에 유용하는 어이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라국제도시가 고난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미래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미래가치가 높은 개발을 추진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영종·청라 등 각 국제도시별 특색 있는 활성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로의 성장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 가운데 청라국제도시가 최근 잇단 개발호재로 일대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높이지고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교통, 생활 여건으로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과 스타필드 청라 설립 등의 굵직한 사업이 예정돼 있으며, 주목을 받았던 청라의료복합단지 공모에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관심이 더욱 커졌다.

이에 힘입어 주거 단지 개발도 활발해 질 전망이다. 청라국제도시 내 국제금융단지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거대 주거 권역을 형성할 경서도시개발 구역에서 신규 분양도 다수 예정돼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는 청라국제도시 인근의 인천 서구 루원시티의 입주도 본격화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역에서 바라본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청라국제도시역에서 바라본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청라국제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청라국제도시는 인천시 서구 지역임에도 조성 초기 영종도 건너편에 위치한 지리상의 입지로 인해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오인됐었다"면서 "하지만 조성 초기부터 각종 개발사업이 동반돼 미래가치가 높아지는 경제자유구역 특성상 각종 기반시설이나 생활 인프라가 빠르게 갖춰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편의성이 조기에 구축됨으로써 생활의 불편함이 상당부분 해소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주거 선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면서 "이에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게 됐으며, 실제 청라동 소재 A 아파트 전용 94㎡ 타입은 올해 3월에 8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55.6%나 오른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역개발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생활여건이 상당히 자리잡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해 최근에는 송도에 이어 아파트 10억 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B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타입이 10억 원을 조금 넘긴 가격에 거래됐으나, 불과 한 달 새에 이보다 더 오른 10억 85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한 동안 송도국제도시 등에 밀려 저평가되는 인식이 많았지만, 대형 개발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청라국제도시 일대 부동산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천시 서구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구는 몇년 전만해도 오래된 연립주택, 빌라가 밀집한 지역으로 부동산 관심권 밖이었으나 검암주택지구, 청라국제도시, 루원시티 개발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지역으로 부상했다"면서 "청라국제도시처럼 각종 인프라가 구축돼 완성형 자족도시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일 경우는 지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청라는 크게 보면 인천광역시 서구의 핵심 입지 가운데 한 곳으로 볼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외곽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청라국제도시는 다양한 개발호재 등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지역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