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주말 동안 진행한 2차 사전예약에서도 모델이 매진됐다. 이는 전작 대비 최대 3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전작 대비 혁신 기능이 부족하고 디자인도 전작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아 부진한 성적을 거둘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결과다.
색상별로는 프로 시리즈의 경우 시에라 블루 모델이, 아이폰13과 미니 모델은 핑크 모델이 큰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존 64GB 모델을 없애고 새롭게 추가한 1TB 대용량 모델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각 통신사별로 프로맥스와 프로의 경우 대부분 모델이 매진됐으며 미니와 아이폰13 모델도 일부 모델이 매진됐다.
이 같은 성과는 앞서 1차 사전판매에서도 나타났다. 1일 오전 진행된 1차 사전판매에서는 전작보다 이른 시간에 대부분 모델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은 1차 사전예약 물량이 9분 만에 완판됐고 KT와 LG유플러스도 이른 시간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 관계자는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현재 대부분의 모델이 매진됐다"며 "전작 대비 훨씬 빠른 판매 속도"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뿐 아니라 쿠팡과 11번가, G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자급제 모델도 5분 내외로 대부분 완판됐다. 특히 자급제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커머스의 판매 속도는 전작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아이폰11은 출시 후 1년만에 갤럭시A51을 누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가 2년인 것을 고려하면 아이폰11을 구매한 이용자의 교체 주기가 아이폰13과 맞물린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이 디자인을 앞세워 아이폰 주 이용자인 2030 여성 소비자를 일부 흡수했지만,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은 전작 대비 혁신 기능이 부족해 출시 전부터 업계의 우려를 낳았다. 디자인은 전면 노치 부분의 크기가 전작보다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이폰12와 유사하다.
아이폰13에서 가장 크게 강조된 기능은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 개선이다. 배터리의 경우 용량을 늘리고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전력 소비를 줄였다. 전작인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폰으로 출시된 후 배터리 용량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요구되는 만큼 전작 대비 배터리 소모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 밖에 5나노 기술을 적용한 A15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그래픽과 AI 연산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A15바이오닉 칩은 전력 효율을 높이고 사진과 동영상의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아이폰13은 7일까지 사전판매를 마치고 8일 정식 출시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