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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지옥' 국내 첫 공개…"연상호 디스토피아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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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지옥' 국내 첫 공개…"연상호 디스토피아의 정점"

최규석 작가와 공동 집필한 웹툰 원작…'부산행'·'반도'보다 절망적 이야기
시즌1 전반부 절반 BIFF 첫 상영…유아인·양익준·김현주·이레 등 연기 압권

'지옥'.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지옥'.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지옥’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6일 개막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또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과 함께 초청됐다. '지옥'은 7일 오후 8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상영장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총 6부작 중 1~3화까지 상영했다. '지옥' 시즌 전체 에피소드는 11월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날 공개된 '지옥'은 원작 웹툰 중 시즌1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후 이어질 4~6화는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옥'을 만든 연상호 감독은 실사영화 데뷔작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 2018년 만든 '염력'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부산행'의 속편격에 해당하는 영화 '반도'가 큰 성공을 거뒀다.

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넷플릭스 '지옥'이 처음 공개된 가운데 드라마의 주역인 유아인과 김현주, 양익준, 이레 배우가 인사를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넷플릭스 '지옥'이 처음 공개된 가운데 드라마의 주역인 유아인과 김현주, 양익준, 이레 배우가 인사를 하고 있다.

'반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극장 사정에도 불구하고 381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뒀다. 특히 해외 185개국에 선판매됐고 대만과 홍콩 등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 tvN 드라마 '방법'과 스핀오프 영화 '방법: 재차의'의 극본을 쓰기도 했다.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직접 연출한 첫 드라마다.

연상호 감독의 실사영화 '부산행'과 '반도'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일각에서는 '신파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시절부터 기억하는 팬들은 염세적이고 절망적인 그의 이야기에 열광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의 프리퀄 격인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사이비', '창', '돼지의 왕' 등을 연출했다.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절망적인 처지에 처한 인물들이 살기 위해 발버둥치다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야기로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은 절망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상영관에서 넷플릭스 '지옥'의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상영관에서 넷플릭스 '지옥'의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지옥'은 애니메이션 시절 연상호 감독의 팬들이 좋아할 이야기다. 초자연적인 재앙과 혼란을 느낀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을 그대로 담아냈다.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선호하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1~3화 이야기를 주도하는 유아인과 양익준의 명불허전 연기에 김현주, 김신록, 이레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박정민, 원진아, 김도윤 등이 주도할 후반부도 크게 기대되는 지점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을 공개했다. 이미 'D.P'와 '오징어 게임'이 큰 성공을 거뒀고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주연의 '마이네임'도 15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옥'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작 웹툰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공개될 경우 긴장감 넘치고 절망적인 전개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지옥'은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에 또 한 번 돌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