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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경주마' 마사회 닉스고, 美 브리더스컵 우승...세계 경주마 랭킹 1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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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경주마' 마사회 닉스고, 美 브리더스컵 우승...세계 경주마 랭킹 1위 '예약'

7일 오전 샌디에이고 델마르 경마장 '브리더스컵 클래식'서 우승...우승상금 37억 원
누적 상금 104억 원 벌어...씨수마 대뷔해 교배료 수입, 우수 국산마 생산에 기여 기대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왼쪽)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마르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미국 브리더스컵/한국마사회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왼쪽)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마르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미국 브리더스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경마대회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말 '세계 경주마 랭킹 1위' 등극을 눈앞에 뒀다.

닉스고는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 40분(미국 현지시간 6일 오후 5시 40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델마르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GⅠ, 2000m, 총상금 600만 달러)에서 1분 59초57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5번 게이트를 배정받아 출발부터 선두로 치고 나선 닉스고는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2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스피릿'을 2마신 차이로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닉스고는 우승상금 312만 달러(약 37억 원) 획득과 함께, 지난해 11월 같은 대회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브리더스컵은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벨몬트스테익스와 함께 미국 그랜드슬램 4대 경마대회로 불린다. 이번에 닉스고가 우승을 차지한 브리더스컵 클래식은 전 세계 최고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브리더스컵의 메인대회이다.

닉스고는 지난 8월 미국 휘트니 스테익스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브리더스컵 클래식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에만 지난 1월 페가수스 월드컵, 7월 콘허스커 핸디캡 등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닉스고는 이번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으로 누적 상금 104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마르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국 브리더스컵/한국마사회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마르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국 브리더스컵/한국마사회

닉스고는 마사회가 자체개발한 유전체 기반 경주마 선발기술인 '케이닉스(K-Nicks)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난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장에서 구입한 경주마이다.

마사회는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내는 신기술인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도 잠재성을 알아채지 못했던 1세의 어린 닉스고를 '헐값'인 8만 7000달러(약 1억 원)에 구입, 현재까지 우승상금으로만 몸값의 100배가 넘는 104억 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닉스고는 미국 경마계의 연말 시상식 격인 '이클립스 어워드(Eclips Award)'에서 '올해의 경주마' 부문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닉스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 '제단 레이싱 스테어블(Zedan Racing Stable) 소속의 '메디나스피릿',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왕가가 설립한 '고돌핀(Godolphin) 소속의 '에센셜퀄리티' 등 세계 최고 경주마 생산 클럽 소속의 경주마들을 제치고 경마 후발국인 한국의 닉스고가 세계 경주마 랭킹 1위를 차지한다면 이는 방탄소년단(BTS)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견줄만한 'K경주마'의 쾌거라고 경마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내년에 6세가 되는 닉스고는 내년 1월에 열리는 페가수스 월드컵 출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후 같은 해 2월 미국 켄터키주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 데뷔할 예정이다.

이미 씨수말로서 가치를 입증한 닉스고는 회당 2만 5000달러(약 3000만 원) 이상의 교배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가 세계 경마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통해 종마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국내에 들어와 씨수말로서 우수 국산마 생산에 이바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