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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초대형-초소형 집값 상승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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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초대형-초소형 집값 상승 양극화

전용135㎡ 초대형 강남권 집중·전용40㎡ 상승률 최고
1~2인 가구 증가-재건축 기대 등 ‘똘똘한 한 채’로 관심

부동산 시장이 필요성에 의해 초대형초소형으로 양분된 모양새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중대형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최환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부동산 시장이 필요성에 의해 초대형초소형으로 양분된 모양새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중대형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최환금 기자
초소형 아니면 초대형?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양분된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거래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비되는 모습이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인기가 높은 중형 규모 아파트보다 소형과 대형 아파트의 오름폭이 더 큰 것으로 집계돼 주목된다.
이는 대출이 어렵게 된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주택이나 아예 자금 동원력이 큰 '현금부자'가 접근이 가능한 대형 평형 위주로 거래가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재건축에 대한 기대 심리로 '똘똘한 한 채'를 추구하는 경향도 한 몫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초소형(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92% 올라 전 평형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초대형(전용 135㎡ 초과)은 0.83%로 상승률 세번째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초소형 아파트가 1.18%로 변동폭이 가장 컸다. 중대형(85㎡초과~102㎡이하)과 초대형은 각각 0.88·0.87% 올랐다. 서울에서는 초소형 0.68%·초대형이 0.62% 상승했다.

1~2인 가구 확대 등 가구 구조의 변화와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소규모 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사실과 무관함. 사진=최환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2인 가구 확대 등 가구 구조의 변화와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소규모 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사실과 무관함. 사진=최환금 기자

사실상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규모 중형 아파트가 인기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런 인기가 최근 들어 가격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초대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변동폭을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넓은 집에 대한 관심이 많아 졌으며, 규모가 큰 만큼 15억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주목받는 이유도 있다.

고가 주택으로 대출 여부와 무관하기에 최근 강화된 대출규제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기존 집을 팔고 넓은 평수로 갈아타려는 수요에 가격 변동률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족 구성이 4인 가구에서 젊은 경제인구를 중심으로 1~2인 가구가 확대되는 양상으로 가구 구조의 변화와 대출규제가 맞물려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높아졌다"며 "초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재건축을 기대하는 '똘똘한 한 채'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초대형이나 초소형으로 양분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 분양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