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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점심 해결…고물가가 바꿔놓은 점심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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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점심 해결…고물가가 바꿔놓은 점심풍경

널뛰는 외식물가에 대형마트·편의점 점심 간편식 매출 급증
외식 물가상승 지속 전망에 가성비 메뉴 지속 출시 예정

이마트 성수점 간편 식사류. 사진=이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 성수점 간편 식사류. 사진=이마트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6.3%를 기록한 데 이어 외식물가는 8.4%까지 치솟자 점심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심화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식당 대신 대형마트, 편의점으로 향하는 것이다. 고물가에 '저렴한 한끼'를 찾는 소비 현상에 맞춰 유통업계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에 대형마트의 델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1~7월) 샌드위치, 샐러드, 김밥 등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을 해결한 4000~5000원대 간편식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뛰었다.
특히 점심시간대(오전 11~오후 1시) 간편식을 찾는 고객은 전년보다 20% 늘었고 매출은 30% 신장했다.

홈플러스 델리 코너도 점심시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 간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델리 코너의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 높은 델리식품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저렴하고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델리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델리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CU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점심을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편도족'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마트24도 최근 2달간(6월1일~7월26일) 도시락과 조리빵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은 학교, 오피스 주변 할 것 없이 접근성이 좋고 도시락을 포함한 간편식 종류가 다채로워 점심 대안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당분간 외식 물가상승이 유지되면서 가성비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메뉴와 프로모션으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키친델리 상품 수요 증가에 따라 합리적 가격은 유지하되 상품 경쟁력은 끌어올리기 위해 매월 1종의 시그니처 상품을 선정, 맛과 품질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또 매월 트렌드를 반영한 신메뉴를 출시해 먹거리를 다양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4000원대 가성비 델리 신상품인 '키토에그랩 샌드위치', '와사비크래미랩 샌드위치', '지금한끼 샤인머스캣 리코타 샐러드' 등을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백종원 불오리 유부초밥', '모둠안주도시락'을 비롯해 삼각김밥 신메뉴를 오는 4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이마트 24는 우미학과 협업해 만든 '우미학치즈쭉깍두기볶음솥밥'과 함께 '스테프크리스피어니언핫도그', '스테프매콤슈레드치즈핫도그' 등 가성비를 자랑하는 신제품을 판매 중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식사를 찾는 고객들이 외식 대신 편의점 먹거리 상품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면서 "알뜰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식사류를 제공하기 위해 먹거리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관련 프로모션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U가 오는 4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신제품 라인업. 사진=CU이미지 확대보기
CU가 오는 4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신제품 라인업. 사진=CU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