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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푸틴 국정연설 "핵무기 전면전" 군축 조약 탈퇴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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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푸틴 국정연설 "핵무기 전면전" 군축 조약 탈퇴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바이든 우크라 깜짝 방문 격노 …핵무기 통제 조약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참여중단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정연설 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정연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년만의 국정연설에서 "핵무기 전면전" 을 선언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흔들하고 있다. 대통령의 날 휴장에서 돌아온 뉴욕증시는 정규장에 앞서 열린 선물거래에서 나스닥 다우지수가 떨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약세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푸틴의 국정연설은 핵무기 전면전을 상징하는 "New START 탈퇴"가 주를 이루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맺은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언제던지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이른바 핵무기 전면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타스 통신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 전시장에서 국정연설을 통해 "누구도 세계 전략적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선 안 된다"며 "러시아는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어 "러시아는 조약에 따른 사찰을 허락받지 못했다"며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사찰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국방부와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 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감축하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이 골자다.이 조약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2026년 2월까지 유효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추가 연장 협상은 답보 상태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말 조약 이행을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회의 전날 연기를 통보한 뒤 관련 대화가 지금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에 대해 특별할 게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과 관련해 "우리에게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러시아 내부 상황에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전쟁 후 처음으로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지역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미국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의 정복 전쟁은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해 5억 달러(약 6천500억 원) 규모의 새 군사 원조 계획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폴란드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한다. 또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옛 공산권 국가가 결성한 '부쿠레슈티 9개국' 정상과 만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즈음 중국에서는 외교 수장이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목전에 두고 이뤄진 두 '해외행' 장면은 두 열강간 지적학적 단층선이 한층 더 극명하게 갈라진 것을 보여준다고 미 CNN 방송이 이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접경국 폴란드 방문 일정을 발표했다가 폴란드를 찾기에 앞서 이날 예고에 없던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5시간 남짓 키이우에 머물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비롯, 시내 성당을 도보로 방문하고 전사자를 추모하면서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중국 쪽에서는 외교 수장이 러시아로 향하면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러시아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왕 위원의 이번 방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왕 위원을 만난 뒤 당일 미 CBS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는 또 왕이 위원과의 만남에서 이런 지원에 대해 "미국에, 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대해 의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이 지역 분쟁을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확전의 책임은 서방 엘리트에게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직전인 2021년 12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안전보장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서방이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