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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세안 최대 車 시장 인니 수성 승부수로 '하이브리드'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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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세안 최대 車 시장 인니 수성 승부수로 '하이브리드' 내세워

토요타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운다.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운다. 사진=토요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거센 공세 속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사수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토요타는 인도네시아 자동차제조업협회(가이킨도)가 주최하는 '가이킨도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의 개막을 앞두고 최신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하며 시장 수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프리우스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로, 일본에서 수입될 예정이다.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약 6억9800만 루피아(약 5988만 원)로 책정됐다. 우에다 히로유키 토요타 인도네시아 사업부 책임자는 기자 회견에서 "하이브리드 기술은 이미 국제 시장에서 성능과 효율성을 입증했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특히 자카르타의 악명 높은 교통 체증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료 효율성이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올해 상반기 토요타(다이하츠 포함)는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혼다와 미쓰비시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순위는 9위에 그친 우링 모터스로, 시장 점유율은 약 3%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지 생산 투자 등을 통해 전기차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BYD)를 비롯해 5개 중국 제조업체와 국영 BAIC 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최신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가솔린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풍부한 니켈 매장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아직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충전소는 미국의 6만8000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1400여 개에 불과하며, 특히 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충전이 더욱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현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다.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약 5만4000대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지만,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약 1만7000대에 그쳐 70% 증가에 머물렀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가이킨도는 내년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10% 증가한 110만 대로 설정했지만, 신용평가사 피치는 자동차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판매량이 90만 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소비자의 80%가 자동차 구매 시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만큼, 금리 인상은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