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부가 북미, 서유럽 보다 높은 성장률이 예상돼 국내 금융사들도 여성고객에서 신규 기회를 모색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자산 이전, 사회 진출의 가속화로 여성의 경제력이 확대되고 금융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베이비부머 남성의 보유 자산이 다음 세대로 이전되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식보다 여성 배우자가 자산을 먼저 상속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간 베이비붐 세대의 보유 자산 100조 달러 중 약 30조 달러가 여성 배우자에게 이전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여성 특화 자산관리(WM)'를 출시하며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2017년부터 여성의 생애주기와 재정목표 등을 반영한 WM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씨티뱅크(Citibank) 2015년부터 Women in Wealth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고객에게 맞춤형 WM 관리와 재정 계획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Bank of America)는 여성 기업가를 위해 자본조달 방법 등을 교육하는 최초의 플랫폼을 출시했다.
특히 여성고객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미국 핀테크사 엘레베스트(Ellevest)의 운용자산(AuM)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133% 급증하는 성장을 보였다. 동기간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세(56%)를 큰 폭 상회하는 성장이다.
아울러 여성 부의 성장이 북미 서유럽 아시아 중 아시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도 여성 고객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19-2026년 여성 부의 연평균 성장률은 아시아(일본 제외) 10.6%, 북미 8.3%, 서유럽 5.8%이다.
김신진 우리금융 연구원은 "향후 아시아 여성의 금융자산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시아 진출확대를 추진하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체계적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영민 한국금융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국내 금융회사들도 해외 금융회사 사례를 참고하여 여성 특화 금융·비금융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여성 재정자문가 확충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