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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한국이 대선전 시작 전에 좋은 제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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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한국이 대선전 시작 전에 좋은 제안 했다"

그리어 USTR 대표 방한, 한·미 통상 협의 재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3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한국이 대선전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좋은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3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한국이 대선전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좋은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3일(현지 시각)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한국이 정부 교체기에 있으나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에 좋은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 연설에서 한국·일본·인도네시아·대만 등 아시아 지역 다른 국가와협상 경과를 설명하면서 "제가 속한 세상의 일들은 아주 잘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일본과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29일에도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미국에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의 6·3 대선,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 등이 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해 "이들 국가의 정부는 선거 전에 무역 협정의 틀을 마련해 미국과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틀을 마련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실제로 협상 테이블로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지난 24일 워싱턴DC에서 한국의 최상목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한·미 2+2 통상협의'를 했다.
그리어 USTR 대표15∼16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그리어 대표의 방한 기간에 한·미 고위급 통상 회담이 열린다. ·양국은 오는 7월 8일 협상 시한을 앞두고 ‘7월 패키지’ 타결을 위해 조율하고 있다. 양국은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대 분야에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통상 분야 참모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8일 백악관에서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7월 패키지를 마련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포럼에서 미·중 간 합의를 '제네바 메커니즘'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토대로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중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첫 고위급 통상 회담에서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30%,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0%로 낮아졌다.

베선트 장관은 "크고 아름다운 경제 리밸런싱(rebalancing·재조정)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 중국 소비의 개방을 통해 중국이 더 많은 미국 상품을 구매하는 재균형이 이뤄지는 것이 ‘꿈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를 포함해 모두가 소비와 소비자 경제를 중심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큰 무역 파트너인 인도네시아는 매우 협조적이며 대만도 매우 좋은 제안을 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