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국 수출 8.3% 늘었지만 대미 수출은 27% 급감…월가는 관세 완화 기대에 급등

"다음달 1일까지 영원한 시간" 협상 여지 내비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국이 희토류 광물 수출에 광범위한 제한을 가하고 중요 소프트웨어 제품에 새로운 수출 통제를 시행한 데 맞서 100% 추가 관세로 중국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한 발언에서 관세 부과 시한인 다음달 1일까지는 "영원한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에 "중국은 걱정하지 마라. 다 잘 될 것이다.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께서 방금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미국은 중국을 돕고자 하는 것이지, 해치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고 올렸다. 이는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정 가능성에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ING 경제학자 린 송은 리서치 노트에서 "지난 4월과 5월 무역 전쟁이 절정에 이르렀을 당시 혼란과 양국 정책 결정자들 발언을 고려할 때 중국과 미국 모두 서로 해를 끼치는 보복으로 치닫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무역 휴전을 지속하려는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중국 9월 수출 늘었지만 대미 수출은 급감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8.3% 늘어 8월 4.4% 증가에서 가속화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측한 6.0%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로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다. 이는 중국의 수출 다변화 정책에 크게 기인한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7% 줄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하락세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옹호하며 무역 조치에서 미국이 "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월가 급등, 변동성지수 20 아래로 떨어져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월스트리트에 위험 선호 심리를 되살렸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11일 3.6% 급락한 뒤 14일 2.1%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22포인트(1.4%) 올랐다. 반도체 부분도 급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4% 이상 올랐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이 상승을 이끌었으며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은 모두 2% 이상 올랐다. S&P 500 주요 섹터 가운데 기술과 소재 섹터가 2% 오르며 앞서 나갔다. 반면 필수소비재 섹터는 유일하게 0.6% 떨어졌다.
시장 공포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일 20을 넘어 마감한 뒤 14일 거래에서 2.3포인트 내린 19.41을 기록했다.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 마크 해킷은 "지난 11일은 감정과 불확실성이 시장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