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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양자 컴퓨팅 결합 내년 '초정밀' 사이버 공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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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양자 컴퓨팅 결합 내년 '초정밀' 사이버 공격 급증

합성 프로필, 자율 AI 에이전트 등장...탐지 불가능한 '변신 맬웨어' 공포 확산
밀레니얼 4명 중 1명 '신원 도용' 피해 고백...영국·미국 소비자 불안감 증폭
기업의 AI 기반 방어 태세 '불신' 69%,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할 때" 경고
글로벌 데이터 침해 해결 기업 엑스페리언(Experian)이 최근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기술이 사이버 범죄자들의 손에 들어가면서 정교하고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 시대가 임박했다는 보고서는 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데이터 침해 해결 기업 엑스페리언(Experian)이 최근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기술이 사이버 범죄자들의 손에 들어가면서 정교하고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 시대가 임박했다는 보고서는 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기술이 사이버 범죄자들의 손에 들어가면서, 전례 없이 정교하고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 시대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금융 전문 뉴스 웹사이트 크라우드펀드 인사이더(Crowdfund Insider)'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침해 해결 기업 엑스페리언(Experian)이 최근 발표한 데이터 침해 산업 전망 보고서는 내년에 AI 기반 공격이 급증할 것이며, 양자 컴퓨팅과 같은 신기술이 위협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초지능형 위협의 등장: "현실을 조작하는 수준"


엑스페리언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더욱 설득력 있는 신원', '탐지 회피 능력',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 등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2026년 위협 요소들은 충격적이다. 합성 프로필과 자율 AI 에이전트는 물론, 모양을 끊임없이 바꾸는 변신 맬웨어(shape-shifting malware), 심지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취약점까지 거론됐다.

크라우드펀드 인사이더에 따르면 엑스페리언의 글로벌 데이터 침해 해결 부문 부사장 마이클 브루머는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사이버 범죄자들은 종종 AI와 같은 도구를 가장 먼저 도입해 방어 체계를 앞지르고 취약점을 악용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위협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2025년 상반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8,000건 이상의 데이터 침해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약 3억 4,500만 개의 기록이 노출됐다. 엑스페리언 고객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는 미국, 영국, 캐나다였다.

소비자 신뢰 하락...밀레니얼 세대 취약성 드러나


위협 수준의 증가는 곧바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미국과 영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대다수가 교묘한 공격의 영향을 느끼고 있으며 사이버 위협 악화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는 사기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으며, 피해를 본 후에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했다.

설문 참여 밀레니얼 세대 성인 4명 중 1명이 지난 1년 동안 신원 도용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응답자 4분의 1 가까이가 지난 12개월 동안 집이나 직장에서 피싱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5명 중 4명 이상(80% 이상)이 AI가 실제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가짜 신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을 우려했다.

국가별 분석에서는 미국의 성인 3명 중 1명 이상(35%)이 직장 내 사이버 보안 실수로 인한 개인적인 금전 손실 책임을 걱정했으며, 69%는 은행이나 소매업체가 AI 기반 공격에 적절히 대비하고 있지 않다고 불신하거나 확신하지 못했다.

영국에서는 데이터 침해로 데이터가 유출된 사람 중 5명 중 3명 이상(62%)이 해당 조직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기업의 사후 대응 체계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기업 보안 태세 강화 촉구


크라우드펀드 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 엑스페리언의 위기 및 데이터 대응 서비스 책임자 짐 스티븐은 "사이버 공격이 더 이상 단순히 데이터를 훔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을 조작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하며, "조직은 더 빠르고, 더 지능적이며, 탐지하기 어려운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엑스페리언 측은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보안 태세 강화에 역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단순히 공격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보안 사고의 여파를 처리할 준비까지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