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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위축 속 ‘준조세 출연금’ 부담 확대…저축은행업권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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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위축 속 ‘준조세 출연금’ 부담 확대…저축은행업권 이중고

대출영업 위축에 고금리 예금도 옛말
예수금 3개월 새 6조원↓
새도약기금·교육세 등 각종 비용 납부까지
어려움 속 부실채권 정리로 돌파구
저축은행업권이 올해도 수익성 관리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저축은행업권이 올해도 수익성 관리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업권이 교육세 뿐아니라 새도약기금(배드뱅크) 분담금 등 출연금이 늘어 수익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금융당국 규제로 대출 여력이 위축돼 고금리 예·적금 유치가 어려워지는 것도 부담이다.

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약 6조원 빠졌다.

저축은행 예수금은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됐던 지난해 9월에 말일을 기준으로 105조원까지 크게 올랐지만, 같은 해 10월 말 103조5000억원, 11월 말 100조6000억원까지 내려왔다. 이후 12월에는 99조원을 기록하며 100조원 규모가 붕괴했다.
여신 영업위축이 예수금 축소를 유발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저축은행은 대출 여력 확보를 위해 통상 은행보다 높은 금리의 예·적금을 유치하는데,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여신 여력이 줄어들면서 수신 유인책도 감소한 것이다.

실제로 저축은행과 은행의 수신금리 차이는 크게 좁혀졌다.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2.94%로, 최고금리는 2.00~3.15%로 형성됐다. 은행의 예금 최고금리가 같은 조건으로 2.40~3.20%인 것과 비교하면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에 저축은행의 신용대출까지 포함되면서 전체 여신 영업이 쪼그라든 가운데 부실채권 정리 등을 병행하고 있어 신규 대출 취급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다”라며 “대출이 안 나가는데 고금리 예·적금을 제공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민금융 역할을 위한 출연금 납부가 이중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출연금 분담은 대부분 대형사가 더 부담하고 중소형사가 덜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영업기반이 전반적으로 약화한 상황이라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비용 부담이 크다.

대표적인 출연 사례는 금융권이 보유한 7년 이상·5000만원 이하 무담보 연체 채권을 매입해 소각하거나 채무를 조정하는 ‘새도약기금’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총 1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전체 출연금 100억원 중 50억원은 전체 저축은행이 균등하게 부담하고 나머지 50억원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여신 비율에 따라 차등 납부하기로 한 바 있다. 저축은행들은 이달까지 납부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보험사는 교육세 부담까지 안게 됐다. 금융사 수익 1조원 이상 구간의 교육세율을 기조 0.5%에서 1.0%로 두 배 인상한다는 교육세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업권 관계자는 “교육세 인상이 해당하는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두 개사에 불과하지만, 이들 회사는 각종 출연금을 비롯해 저축은행중앙회의 부실채권(NPL) 관리 자회사(SB NPL)를 위한 자본금까지 중소형사 대비 더 많이 납부한 상황”이라며 “신용대출 영업이 축소한 환경에서 부담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대신 NPL 정리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업권은 중앙회, 여타 금융사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공동펀드에 참여해 누적 2조6000억원 규모의 PF NPL을 정리했다. 또 SB NPL을 통한 최대 1050억원의 NPL 정리 작업도 시작했다.

삼정PwC는 보고서를 통해 “업권 전반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자산 건전성 회복과 부실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향후 성장성 회복은 건전성 중심의 사업구조 및 포트폴리오 구조 전환을 얼마나 빠르고 체계적으로 이행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