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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샤헤드-136’ 역설계한 장거리 자폭 드론 ‘루카스’ 첫 실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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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샤헤드-136’ 역설계한 장거리 자폭 드론 ‘루카스’ 첫 실전 투입

‘에픽 퓨리’ 작전 일환… 스콜피온 특수부대, 지상서 발사해 이란 본토 타격
스타링크 탑재로 지능형 군집 비행 가능… 미사일 대비 압도적 저비용 강점
방공망 한계 드러낸 중동 전장… 미-이란, 서로의 기술로 서로를 겨누는 역설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와중에 파괴된 러시아 군용 차량과 무기를 전시하는 전시회의 일환으로 성 미카엘 대성당 앞에 설치된 러시아-이란 합작 샤헤드-136 자살 공격 드론을 만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와중에 파괴된 러시아 군용 차량과 무기를 전시하는 전시회의 일환으로 성 미카엘 대성당 앞에 설치된 러시아-이란 합작 샤헤드-136 자살 공격 드론을 만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과의 군사 충돌에서 장거리 자폭 드론 ‘루카스(LUCAS)’를 실전에 처음으로 투입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드론 기술을 역설계해 다시 이란을 공격하는 이른바 ‘거울 전술’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군사적 파장이 예상된다.

‘이란의 창’으로 ‘이란’을 뚫다… 역설계의 산물 ‘루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 유력 국방 전문매체 더 워 존 (The War Zone)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스콜피온 타격 특수부대(TFSS)가 루카스 드론을 지상에서 발사해 실전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밝혔다. 루카스 드론은 이란이 자랑하는 장거리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제작된 무기다.

미군은 과거 입수한 샤헤드 드론을 정밀 분석해 역설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혁신 기업들과 협력해 루카스를 탄생시켰다. 이란의 주력 무기 체계와 거의 동일한 설계를 차용해 이란 본토 타격에 나선 것이다.

미사일 1기 값으로 수십 대 운용… ‘가성비’와 ‘지능’ 겸비


루카스 드론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이다. 대당 가격이 약 3만 5,000 달러에 불과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기존 장거리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하다.

성능 또한 위협적이다. 자율 조정 기능이 포함돼 있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정교한 ‘군집 비행(Swarm)’과 네트워크 중심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일부 기체에는 스타링크 단말기가 탑재돼 있어 실시간으로 동적 표적을 설정하고 협동 전술을 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픽 퓨리’ 작전 본격화… 중동 방공망 무용지물 논란

이번 드론 발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전개 중인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의 핵심 부분이다. 미군은 이미 연안전투함(LCS) USS 산타바바라호에서 시험 발사를 마치는 등 해상과 지상 모두에서 루카스를 운용할 준비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현대전에서 방공망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분석한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통합 방공 시스템조차 저비용 자폭 드론의 파상공세를 완벽히 막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은 샤헤드-136을 이용해 바레인 소재 미 제5함대 사령부를 타격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이 장거리 단방향 공격 드론을 실전에 대량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의 기술을 흡수해 적에게 되돌려주는 미국의 새로운 전략이 격화되는 중동 전쟁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