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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커스(AUKUS) 핵잠수함 '첫 계약'… K-조선, 미 해군 MRO 시장 '잭팟'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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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커스(AUKUS) 핵잠수함 '첫 계약'… K-조선, 미 해군 MRO 시장 '잭팟' 열리나

1억 9700만 달러 규모 공학·설계 계약 체결… 美·호주, 공급망 병목 해소 '승부수'
美 해군 건조 속도 '연 2.33척' 사활… K-방산, 완제품 넘어 'MRO 허브' 도약 기회
미국과 호주가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의 핵잠수함 인도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호주가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의 핵잠수함 인도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과 호주가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의 핵잠수함 인도 계획을 공식화했다.

24(현지시각)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GDEB)19700만 달러(2910억 원) 규모의 핵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호주가 약속한 30억 달러(44300억 원) 분담금의 첫 집행으로, 단순히 무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방산 생산 라인'을 직접 가동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美 조선소 '인력난'에 호주 자본 투입… 공급망 병목 해소 안간힘


이번 계약의 본질은 '생산 속도'. 미 해군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건조 속도를 현재 연간 1.1척에서 2.33척까지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생산 병목 현상은 여전하다. 이에 호주 자본을 투입해 GDEB 등 핵심 조선소의 인력(올해 4600명 추가 채용 예정)을 확충하고, 공학·설계 병목을 선제적으로 해소하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계약이 옵션을 포함해 최대 93000만 달러(137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호주가 미국의 방산 공급망 체질 개선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

K-방산의 기회와 위기, '글로벌 MRO 허브'로 승부수 던져야

오커스 핵잠수함 협력은 K-방산에 '양날의 검'이다. 미국은 현재 잠수함 건조 속도 지연으로 심각한 병목을 겪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조선업계의 MRO(유지·보수·정비)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에 대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결정적 기회다. 미국 내 공급망 다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한국의 제조 경쟁력이 핵심 전략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방의 국방예산이 핵잠수함 등 전략 무기체계에 쏠리면서, 기존 K-방산의 주력인 재래식 지상 무기체계 수요가 일시 위축될 리스크도 존재한다. 우리 기업은 단순 완제품 수출 모델에서 벗어나, 미 방산 생태계에 직접 결합하는 '글로벌 MRO 허브'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미 해군이 요구하는 엄격한 납기 준수와 품질 관리 체계를 내재화하는 기업만이 향후 글로벌 점유율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시장 참여자가 챙겨야 할 체크포인트


이번 계약은 오커스가 단순 군사 동맹을 넘어 '산업 생태계 결합'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다음 3가지 지표를 반드시 주시해야 한다.

첫째, 미국 조선소 가동률이다. GDEB 등 주요 방산 업체의 신규 인력 채용 규모와 잠수함 건조 리드타임 변화가 실제 단축되는지 확인한다.

둘째, 국내 기업 MRO 수주 여부다.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 소식이 이어진다면, 이는 '산업 생태계 결합'이 가시화된다는 강력한 신호다.

셋째, 미 의회 국방예산 추이다. 30억 달러 외에 추가적인 방산 협력 자금이 배정되는지 점검한다. 이는 오커스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척도다.

이번 계약은 미국이 호주라는 자본을 통해 자국 방산 공급망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시험대다. 2030년대 핵잠수함 인도가 현실화할지, 그 과정에서 한국이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자리 잡을지는 앞으로 2~3년 내 가동될 '생산 속도' 데이터가 증명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