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유인 심우주 비행에도 기술 지연·인프라 부족으로 중국의 '실용주의 추격'에 주도권 위협
2028년 달 착륙 불투명한 미국 vs 2030년 이전 정착 목표로 로봇·연료 인프라 선점 나선 중국
2028년 달 착륙 불투명한 미국 vs 2030년 이전 정착 목표로 로봇·연료 인프라 선점 나선 중국
이미지 확대보기지난달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플로리다 대학교 해밀턴 스쿨의 스티븐 부오노(Stephen Buono) 교수는 아르테미스 II의 화려한 외관이 미국의 우주 주도권 약화라는 냉혹한 진실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은 미국이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사이, 중국이 실용적인 무인 인프라와 독자적인 착륙 기술을 앞세워 21세기 '달 경제권'의 실질적 주인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NASA, 반복되는 기술 결함에 2028년 달 착륙도 '안갯속'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II 미션은 오리온(Orion) 우주선의 생명 유지 시스템과 역대 최강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성능을 입증하며 외형상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내부 실상은 복잡하다.
당초 2023년으로 예정됐던 발사 일정은 수소 누출, 헬륨 흐름 장애, 열차폐막의 예상치 못한 침식 등 기술적 결함 탓에 수차례 연기됐다.
이로 인해 NASA는 차기 미션인 아르테미스 III의 성격을 '유인 달 착륙'에서 '지구 궤도 도킹 테스트'로 하향 조정했다.
우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시점이 일러야 2028년이 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부오노 교수는 "자연은 서두르지 않지만 모든 것을 이룬다"라는 노자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의 조급한 이벤트 위주 행보와 대조되는 중국의 끈기 있는 행보를 조명했다.
중국, '실천주의 노선'으로 달 남극 자원 선점 박차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2월 하이난성에서 무인 멍저우(Mengzhou) 캡슐의 비상 탈출 및 추진체(booster)의 제어 해상 착륙 테스트에 성공했다. 이는 NASA의 현행 로켓 시스템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로 평가받는다.
착륙 기술력에서도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유인 착륙선 '란위에(Lanyue)'의 모의 중력 환경 테스트를 마쳤으며, 이는 2030년 이전 유인 착륙 목표가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입증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발사 예정인 '창에(Chang’e)-7' 미션은 NASA의 목표 지점인 달 남극을 정조준한다. 여기에는 로버가 접근하기 힘든 험지에 투입될 로켓 추진형 정찰 로봇이 포함되며, 이들의 핵심 임무는 미래 에너지원인 '얼음물' 탐사다.
달은 더 이상 국기 꽂기용 아냐… "자원 채굴권 걸린 경제 전장"
현대 우주 경쟁의 본질은 1969년의 '깃발 꽂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달의 토양(레골리스)을 채굴하고 얼음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추출해 로켓 연료를 현지 조달하는 '우주 자원 경제'의 주도권 싸움이다.
먼저 착륙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가가 통신 중계기 설치와 자원 채굴 구역 설정에서 국제적 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에서는 전략적 일관성 부족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제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NASA 국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 "지금은 지체할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라며 "한번 뒤처지면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현재 NASA는 2026 회계연도 예산안 188억 달러(한화 약 27조 6867억 원) 중 탐사 부문에만 83억 달러(약 12조 2234억 원)를 배정하며 효율화를 꾀하고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한 비행 일정에 집착하기보다 항구적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주는 이제 탐험의 대상이 아닌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제4의 영토'다. 미국이 기술적 완성도와 예산 확보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중국은 '기지 건설'이라는 명확한 실리 중심의 로드맵을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단순히 발사체 기술 확보에 그치지 않고, 미래 달 경제권에서 어떤 인프라 역할을 담당할지 전문가 그룹과의 심도 있는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