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50억달러서 하루 만에 200억달러로 확대
AI 관련주 자금조달 열기…올해 주가 164% 상승
AI 관련주 자금조달 열기…올해 주가 164% 상승
이미지 확대보기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텔의 증자 흥행이 AI 공급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다시 확인시켰다는 분석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전날인 10일 오전 150억달러(약 21조2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 계획을 발표했으나 투자 수요가 몰리자 몇 시간 만에 이를 200억달러(약 28조3000억원)로 확대했다.
인텔은 총 2억1050만주의 신주를 주당 95달러(약 13만4000원)에 발행한다. 발행가격은 지난 7일 종가보다 6.5% 낮은 수준이다.
◇ 1000억달러 넘는 주문…AI 투자심리 확인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가 AI 공급망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들어가는 자금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기술기업들이 회사채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텔뿐만이 아니다. 알파벳은 시장에서 수시로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과 주식연계증권 등을 통해 최대 850억달러(약 120조3000억원)를 조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라클 역시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자금조달 계획에 포함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첫 발행을 통해 265억달러(약 37조5000억원)를 조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미국 거래소에 상장한 외국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CXMT는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99억달러(약 14조원)를 조달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도 역대 최대 수준에 가까운 IPO였다.
AI 산업 확대에 필요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관련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 인텔 주가 올해 164% 올라…높아진 몸값 활용
인텔은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시점을 이용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64% 상승했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미국 정부, 경쟁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는 주가에 부담을 줬다. 인텔 주가는 10일 97.52달러(약 13만800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증자 규모 확대가 알려진 11일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도 약 1% 하락했다.
인텔이 증자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주가 상승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회사의 기존 주력제품인 중앙처리장치(CPU) 수요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증설은 인텔의 범용 프로세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텔은 AI용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AMD에 뒤처져 있지만 AI 시스템 확대 과정에서 필요한 서버용 CPU를 통해 수혜를 받고 있다.
◇ AI 수혜 넘어 파운드리 재건에 자금 필요
인텔이 현금을 대거 확보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막대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라 분석된다.
인텔은 AI 시장에서 보다 중심적인 역할을 확보하는 동시에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해 세계 기술기업들의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위탁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첨단 반도체 공장과 생산설비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이번에 확보하는 200억달러는 인텔이 AI 수요 증가와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을 높여준다.
인텔은 AI 프로세서 자체에서는 엔비디아와 AMD를 추격해야 하고, 파운드리에서는 대만 TSMC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증자의 성패는 확보한 자금을 실제 반도체 수요와 생산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당초 150억달러였던 발행 규모를 하루 만에 200억달러로 늘렸는데도 1000억달러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는 점은 적어도 자본시장에서 AI 반도체와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요가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