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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반도체發 고성장에 경제성장률 3.3%로 대폭 상향...5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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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반도체發 고성장에 경제성장률 3.3%로 대폭 상향...5년 만에 최고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 5월 대비 0.7%P↑...2021년 5월 이후 최대폭 상승
근원물가, 비용충격과 수요측 압력에 올해와 내년 모두 2.5% 예상
향후 성장 경로에 있어 AI 투자 속도와 반도체 경기, 중동 상황은 변수
지난 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글로벌 반도체 훈풍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27일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0.7%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이는 앞선 정부의 전망치(3.0%)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2021년(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 상향 폭 역시 지난 2021년 5월(+1.0%P) 경제전망 당시 상향 폭 이후 가장 크다.

이번 한은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3.2%)보다 소폭 높고, 무디스(3.5%)·모건스탠리(3.4%) 등 해외 기관보다는 낮으며,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지난달 말 평균 전망치인 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2.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황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의 확산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이 상향조정되는 데 있어 △실적치 수정(+0.2%P) △반도체 경기 호조(+0.35%P) △3대 메가프로젝트 등 투자 가속화(+0.1%P) △예상보다 작은 중동영향(+0.1%P) 등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계산했다.

물가 전망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의 경우 비용충격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압력도 점차 확대됨에 따라 5월 전망(2.7%)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의 경우 비용충격이 내구재 등을 중심을 전이되고 수요측 압력도 더해짐에 따라 올해와 2027년 모두 2.5%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 압력의 전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이 생각보다 커지면서 지난 5월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의 경우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수준인 45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지의 경우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흑자가 예상되며, 서비스수지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입 호조에 따른 여행수지 개선에도 해외 지식 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향후 성장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게 한국은행의 판단이다. 특히 AI 투자 속도와 반도체 경기, 중동 상황 등이 성장 전망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 확대됨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생산능력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은 올해 10%대 후반에서 내년 10%대 초중반 수준으로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AI 투자 수익화가 지연되고 차입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빅테크의 투자 속도가 조정될 경우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은 올해 10%대 중반, 내년 10% 내외로 낮아지고 국내 성장률도 기본전망보다 올해 0.1%포인트(P), 내년 0.4%P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 정세 역시 주요 변수다. 한국은행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미·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더라도 하반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일부 재개되고 우회 경로와 비(非)중동 국가를 통한 원유공급이 확대되면서 공급망 차질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평균 배럴당 86달러, 하반기 84달러에서 내년 74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이란 간 협상이 교착상태를 지속하고 역내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질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하반기 9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국내 성장률은 기본전망보다 올해 0.1%P, 내년 0.3%P 낮아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1%P, 0.4%P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