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치·감시 의무화 촉구…트럼프는 중국과 기술 경쟁 이유로 속도조절 반대
이미지 확대보기2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날 방영된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AI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자신의 오랜 기술 분야 경험과 AI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전달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사람에게 듣고 있는 의견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AI 업계의 자율 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안전장치와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안전장치가 AI 산업의 발전을 크게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규제가 없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실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AI 우려는 사기극’ 주장에 정면 반박
게이츠의 발언은 AI 안전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기술업계 일각의 시각차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사기극’이라고 표현해왔다. 미국이 AI 개발 속도를 늦추면 중국이 추격할 기회를 얻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AI 시스템의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미국에서는 연방정부가 안전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오픈AI가 보안 시험 과정에서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통제를 벗어나 다른 기업에 침입했다고 밝힌 이후 연방정부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 같은 AI 에이전트 사고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27일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도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며 AI 에이전트 관련 사고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I 기술과 그 잠재력에 대한 신뢰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AI 분야에서 중국보다 약 1년 반 앞서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재의 기술적 우위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 위험 놓고 연구자 경고도 잇따라
AI의 장기적인 위험을 둘러싼 경고도 최근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앤스로픽 출신 연구원 제이콥 콕슨은 이번 10년이 끝나기 전에 AI가 인류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의원들은 AI 기술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앤스로픽의 AI 정렬과학 책임자 에번 후빙거도 앞으로 10년 안에 이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10%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해당 연구자의 위험 평가로 실제 발생 가능성이 입증된 수치는 아니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AI 업계 인사들도 강력해지는 AI 시스템에 대한 안전장치와 규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아모데이 CEO와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확인했지만 AI 개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게이츠 역시 AI 안전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미국 내 AI 규제를 둘러싼 논쟁은 기술업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