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다섯 번 미룬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2일 조건 합의냐, 또 연장이냐

글로벌이코노믹

다섯 번 미룬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2일 조건 합의냐, 또 연장이냐

KBI “최종 거래성사 노력”…자본확충·자금집행 조건 조율
이후 당국 승인 재신청 필요…연체율 14.23% 정상화 부담
상상인저축은행 분당 사옥 전경. 사진=상상인저축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상상인저축은행 분당 사옥 전경.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일정이 다섯 차례 미뤄진 가운데 2일 계약 유지와 조건 변경 협의가 다시 분수령을 맞는다. KBI그룹의 인수 의지가 강해 당장 계약을 파기하기보다는 조건을 조율하며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거래조건 합의에 진전을 보일지, 협의 일정을 재차 연장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처분 예정일인 2일 인수자인 KBI 측과 계약 유지 여부 및 조건 변경 여부를 공시할 예정이다. 앞서 상상인은 지난해 10월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산업에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1107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올해 3월 31일이었던 처분 예정일은 다섯 차례 연기됐다. 계약금은 110억7000만 원, 잔금은 996억3000만 원이며 거래 완료 후 상상인의 지분은 9.99%로 낮아진다. 거래가 길어지는 이유로는 인수 이후 필요한 자본 확충과 자금 집행 조건을 둘러싼 조율이 거론된다.

양측은 계약 파기보다는 자금을 어떤 방식과 일정으로 투입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대금뿐 아니라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까지 고려해 거래조건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KBI는 인수 추진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격을 비롯한 여러 조건의 협의가 남아있어 이번 일정 역시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의 주식취득 승인도 남은 절차다. KBI는 앞서 승인 신청을 자진 철회한 뒤 계약기간 연장과 세부 조건 재협의를 추진해 왔다. 지난달 12일에는 필요한 조건을 다시 검토하고 승인 신청 재접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이 조건에 합의하더라도 당국 심사를 거쳐야 실제 인수를 마칠 수 있는 구조다.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부담도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연체율은 14.23%,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51%로 업권 평균인 6.26%, 8.16%를 각각 웃돌았다. 부실자산 정리와 자본비율 개선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I는 인수 이후 유상증자와 함께 다른 자본조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조건 조율과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단기간 내 거래를 끝내기보다 협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KBI 관계자는 “인수 추진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최종 인수까지 절차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