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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무인車 시장 뺏길 수 없다"…벤처 기업 인수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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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무인車 시장 뺏길 수 없다"…벤처 기업 인수 나선 이유?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사진제공=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사진제공=현대차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달 1월 본격 개막하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7’에서 선보일 신기술이 주목되는 가운데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베팅도 마다하지 않아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 전세계 판매가 69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벤처 기업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현대차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반이 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굴의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적용을 확대하면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미국 IT 솔루션 업체인 시스코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선데 이어 경기도 화성시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나선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대차는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2020년에는 고도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는 더욱 빠르고 과감하다. GM은 자율주행 기술과 센서 개발 업체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전격 인수했고, 일본의 도요타는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직접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BMW는 궁극의 자율주행차인 인공지능 자동차 개발을 위해 카메라와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인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우디와 다임러는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는 네덜란드 벤처기업 히어(Here)와 손 잡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 미래 자율주행차 시장을 둘러싸고 자동차 시장의 생태계가 재구성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부품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글로벌 부품사로 꼽히는 보쉬, 덴소, 마그나 등은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이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자동차 업체에 IT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구굴과 애플은 역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이 적극 뛰어들면서 자동차 생태계가 재구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 지원과 기업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진행돼야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2017년 2200만대에서 2018년 3200대, 2020년에는 69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