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 전세계 판매가 69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벤처 기업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2020년에는 고도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는 더욱 빠르고 과감하다. GM은 자율주행 기술과 센서 개발 업체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전격 인수했고, 일본의 도요타는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직접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BMW는 궁극의 자율주행차인 인공지능 자동차 개발을 위해 카메라와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인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우디와 다임러는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는 네덜란드 벤처기업 히어(Here)와 손 잡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 미래 자율주행차 시장을 둘러싸고 자동차 시장의 생태계가 재구성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부품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글로벌 부품사로 꼽히는 보쉬, 덴소, 마그나 등은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이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자동차 업체에 IT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구굴과 애플은 역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편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2017년 2200만대에서 2018년 3200대, 2020년에는 69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