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래의 결제플랫폼 회사들이 성인(섹스)산업으로부터 꼬리를 감추고 도망치는 가운데, 넷 성인물 출연자들은 ‘디지털통화’라고 하는 하이테크의 영역으로 이동 중이다. 성인산업에 특화한 결제토큰업체 ‘인티메이트(Intimate)’의 정보주임은 “인터넷의 탄생과 진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도 성인산업이었다”고 단언한다.
대형 크레디트회사나 결제플랫폼은 대부분 성인산업에 대한 결제수속을 ‘거절’하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성인물 콘텐츠도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라이브 캠’ 등 성인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채팅레이디 같은 여성들은 고객이 지불한 돈을 받으려면 전용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이런 사이트는 경쟁이 치열하고 그중에는 랭킹방식을 도입해 온라인 체류시간을 토대로 여성들의 순서를 조정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온라인 상태로의 대기시간이 길면 길수록 랭킹의 순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상태인데도 팁을 못 벌면 1시간 간격으로 순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랭킹순위가 낮아지면 돈을 벌 기회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랭킹을 올리기도 쉽지 않아진다. 그런 까닭에 트위터 상에서 가상통화로 운영하는 동영상 채팅사이트를 이용하게 된다.
미국의 유명 에로여배우 제니스 그리피스가 2017년 온라인잡지 ‘미디엄(Medium)’에 쓴 기사에도 나오듯 ‘스팽크체인’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에로배우들은 자신의 재무상황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그녀는 기사에서 “스팽크체인이 있으면 결제업체, 중개업자를 거치지 않게 돼 더 많은 수입이 들어오며, 출연자는 일의 방법이나 향후 본연의 자세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경력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은 ‘궁극의 힘’이라고 그 효용성에 찬사를 보낸다.
또한 가상화폐로 결제함으로써 창조적인 면에서도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크레디트 결제에 대응하고 있는 인기 동영상 채팅사이트 ‘매니비즈(ManyVids)’는 모든 종류의 패치 행위, 카메라 앞에서의 졸음 등을 이용규약에서 금지하고 있다. 출연자의 업로드 규정에는 생리 등 ‘NG워드 리스트’도 올라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를 사용하면 이런 제한도 완전히 배제되며, 고객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발신할 수 있다.
IT업계의 문외한들에게는 블록체인 기술의 기본기능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성인산업 종사자 중에는 이미 수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Strip 4 Bit, Xotica, Tits For Bitcoin, NSFW Reddit의 그룹 Girls Gone Bitcoin등은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2015년부터 가상화폐의 실험장으로 활용되어 왔다.
지난 2017년 ‘인티메이트(Intimate)’는 매년 개최되는 세계적인 테크놀로지의 견본시장 웹 서밋에 출품을 신청했다. 이 회사는 성인서비스나 채팅 레이디를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Rendevu’를 발표하고 싶었는데, 주최 측이 출전을 인정하지 않았다. 웹 서밋의 대표자에 의하면 출전자, 판매자, 등 개인이 회장 내에서 성적 발언이나 성적 화상을 사용 또는 성적 행위를 언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Intimate’는 이 정책을 섹스를 폄훼하는 행위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IT업계의 성차별과 성인산업에 대한 비난 때문에 섹스워커들은 기술이나 플랫폼 발전에 도움을 주었음에도 쫓겨나고 있다. 지금은 성공한 기업이 된 스냅챗, 텀블러도 모두 처음에는 누드 사진을 싣고 있었으며 지금과 같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성인산업 종사자들을 피험자로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이후 윤리규정을 들먹이며 이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스팽크체인(Spankchain)’이나 ‘인티메이트(Intimate)’와 같은 결제사이트가 더욱 더 성장을 계속하는 가운데, 일부의 성인산업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일에 대한 재정립과 커리어의 새로운 자립에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 같은 성인산업 종사자들이 IT업계에 공헌한 점이 더 인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으며, 세상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데서 가치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