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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현물 ETF 출시에도 가격은 오히려 하락...숨겨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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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현물 ETF 출시에도 가격은 오히려 하락...숨겨진 이유는?

주식시장 'T+1 결제 주기' 영향, ETF 매수 자금의 실제 XRP 매입 지연
리플 ODL 통한 실제 사용량 미미,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 가세
분석가들 "단기 아닌 장기적 꾸준한 ETF 자금 유입이 가격을 견인"
카나리(Canary) XRPC 현물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는 XRP 커뮤니티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XRP 가격은 하락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카나리(Canary) XRPC 현물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는 XRP 커뮤니티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XRP 가격은 하락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의 XRPC 현물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는 XRP 커뮤니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펀드는 거래 첫날에 5,800만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강력한 순유입세 또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고, 많은 투자자들이 즉각적인 상승 반응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XRP 가격은 7% 넘게 하락한 후 2.22달러(코인마켓캡 기준 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ETF 출시 및 리플(Ripple) 관련 호재에도 불구하고 몇 주 동안 2.2달러와 2.50달러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머물렀다.

ETF 출시 당일 가격 변동 없던 핵심 이유: T+1 결제 주기


1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XRP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ETF 거래가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주식 시장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즉각적인 가격 상승이 없었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투자자가 ETF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 매수를 즉시 유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은 보통 T+1 결제 주기를 따르며, 이는 ETF 발행사가 유입 자금을 수령하는 데 다음 영업일이 소요됨을 의미한다. 발행사는 이 유입 자금을 수령한 이후에야 펀드를 뒷받침하기 위한 XRP 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간 지연 때문에 XRP의 실제 매수는 ETF 주식이 거래되는 순간이 아니라 나중에 이루어진다.

시장 심리 및 실제 사용량의 영향


XRP 가격이 일직선으로 오르지 못하는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고, 글로벌 시장의 불안 조짐으로 투자자들은 알트코인을 매도하는 분위기였다. XRP 역시 이러한 시장 전체의 하락세와 궤를 같이 했으며, 이는 ETF 출시일에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데 일조했다.

둘째, 실제 사용(Utility) 측면에서의 한계도 지적되었다. 리플은 300개 이상의 은행 및 금융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중 상당수는 XRP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리플 네트워크만 사용한다. XRP는 기관들이 빠른 결제를 위해 ODL(On Demand Liquidity) 솔루션을 선택할 때만 사용된다. 즉, ODL 도입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가격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릴 만큼의 거대한 수요는 아니었다.
셋째, XRP는 유통량이 많아 대량 보유자(고래)들이 상승장에 종종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매도 압력은 지속적인 신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단기적인 호재의 영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입 자본의 XRP 매수 전환 방식


ETF 발행자는 유입된 자본을 확보하면 암호화폐 거래소나 장외거래소(OTC)를 통해 XRP를 매수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매수 행위는 ETF를 실물 자산으로 뒷받침하고 각 주식이 실제 XRP에 의해 보증되도록 하는 데 사용된다.

만약 유입이 매일 꾸준히 지속된다면, 이러한 반복적인 매수 주문은 XRP의 가용 공급량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지속적인 수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 상승 압력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 꾸준히 유입되는 자금이 단 하루의 높은 거래량보다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결론적으로, ETF 출시는 XRP에 여전히 중요한 진전이지만, 그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의 낮은 반응은 ETF의 결제 방식과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