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보루시아 MG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가 한국시각 25일 오전 5시 중립지역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스 아레나에서 킥오프된다. 조별리그 ‘죽음의 조’를 조를 돌파하고 16강에 진출한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MG가 현시점에서 우승이 최고로 유력한 프리미어 선두 팀을 홈에서 맞이해 싸우는 일전이다.
보루시아 MG는 2016-17시즌 이후 4년 만에 출전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 인테르, 샤흐타르 등 세 팀과 함께한 B조에 속했다. 조 꼴찌로 전망됐지만, 초반부터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모든 팀에 돌파 가능성이 열려 있던 대혼전에서 마드리드에 이어 2위로 통과해 전신 UEFA 챔피언스컵 시절인 1977-78시즌 이후 무려 43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내의 프랑크푸르트에 9포인트 뒤진 8위에 머무르며 힘겨운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마르코 로제 감독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의 팀을 떠나 다음 시즌 도르트문트행이 발표되면서 그 영향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포르투, 마르세유, 올림피아코스와 함께한 비교적 무난한 C조에 속했다. 같은 기간 국내 리그에서 고전했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5승 1무 무패란 압도적 전력으로 여유 있게 선두로 16강 진출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프리미어리그 13연승, 공식 18연승으로 공수 양면에서 전혀 빈틈없는 압도적인 전력을 보이며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위에 승점 10포인트 차로 달아나면서 독주하고 있다. 최근 몇 경기에서는 리버풀, 토트넘, 에버턴, 아스널과 힘겨운 상대와의 연전이 이어졌지만, 모두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힘겹게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맞대결 성적은 맨체스터 시티가 3승 2무 1패로 우위에 있으며, 2016-17시즌 조별리그에서 실현된 가장 최근의 대전에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FW 아구에로의 해트트릭 맹활약에 힘입어 홈에서 4-0의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보루시아 MG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선 1-1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덧붙여 이번 경기는 독일과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 조치의 일환인 출입국제한에 의해 중립지역 헝가리에서 열리게 됐다.
■ 양팀 포메이션과 선발 출장 예상선수
홈 팀 자격으로 경기에 나서는 보루시아 MG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며GK 좀머 DF 라이너, 긴터, 엘베디, 벤세바이니 MF 크라머, 노이하우스, 호프만, 슈틴들, 튀랑FW 플레아 등이 선발로 출장할 것이 예상된다. 출장 정지자는 없으며 부상자에 관해서는 매치 피트니스에 문제가 있는 두쿠레를 기용할 수 없다. 가벼운 부상을 안고 있는 튀랑은 선발인지 도중 투입인지 미묘한 상황이다.
시스템에 관해서는 ‘4-4-2(4-3-1-2)’나 ‘3-5-2’ 등의 옵션도 있지만, 보다 공수의 밸런스, 전선으로부터의 프레스에 적합한 ‘4-2-3-1’의 채택이 농후하다. 또 튀랑의 상태에 따라 볼프나 헤르만이 대역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맨체스터 시티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GK 에데르손 DF 워커, 스톤즈, 루벤 디아스, 칸셀루 MF 데 브라위너, 로드리, 귄도안 FW 포덴, 가브리에우 제수스, 스털링 등이 선발로 출장할 것이 예상된다. 출장 정지자는 없으며, 부상자에 관해서도 매치 피트니스에 문제가 있는 아케 이외 모든 선수가 기용 가능한 상황이다.
주전들 거의 모두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고민스러운 전형이지만 아스널전에서 휴식을 취한 워커, 로드리, 포덴과 30분 정도 뛴 가브리에우 제수스의 주전 기용을 예상한다. 아스널전에서 부상 이후 첫 출장이라지만, 다소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인 데 브라위너도 계속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 양팀 키 플레이어
◇ 보루시아 MG=MF 플로리안 노이하우스
보르시아 MG의 키 플레이어는 젊은 사령탑 노이하우스다. 2018-19시즌부터 주앙 미드필더의 절대 주전으로 군림하고 있는 그는 정확한 오른발과 패스 감각에다 로제 감독 밑에서 운동량, 플레이 강도를 높이며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의 후계자로서 독일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대기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특기인 중거리 슛과 2열, 3열에서 뛰쳐나오는 것으로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열세가 전망되는 이번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팀 전체가 전방에서 압력을 가하는 용감한 전투방식을 선택할 것이 예상된다. 그중 노이하우스의 위치는 크라머와 함께 강한 운동량과 인텐시티가 요구되는 곳이다. 게다가 공격 국면에서는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주무기인 미들레인지에서의 정확한 패스를 통해 결정적 찬스를 연출하는 일이 기대된다.
이번 시즌 리그전에서는 모두 승리한 바이에른전에서 1골, 도르트문트전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빅매치에서 결정적인 일을 완수하고 있어, 그 승부의 힘으로 우승 후보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을까.
◇ 맨체스터 시티=DF 루벤 디아스
맨체스터 시티의 키 플레이어는 젊은 수비수 루벤 디아스다. 지난해 여름 6,8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받고 벤피카에서 이적한 23세는 입단 직후부터 세계에서 가장 난해하다는 스페인 전술가의 전술에 적응하며 이후 중앙 수비수의 절대 주력으로 군림했다. 그리고 각성한 스톤스와 본격적으로 콤비를 이루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공수 양면에서 이차원의 퍼포먼스를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벤피카 시절부터 라인 통솔, 대인 수비에 정평이 나 있었지만, 맨체스터 시티 가입 후 벤피카와 포르투갈 대표로 함께 뛰었던 수호신 골키퍼 에데르손, 칸셀루 등과 함께 높은 전술적 시각과 공격 감각을 발휘하며 뛰어난 위치 선정과 판단력을 앞세워 마치 사령탑 같은 게임 메이크업까지 선보이고 있다.
시종 공세를 펼치는 전개가 예상되는 적지에서의 일전에서 역습을 노리는 상대에 대해 스톤스와 함께 ‘리스크’ 관리가 우선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 전부터 상대가 맞추러 오는 빌드 업의 장면에서는 최근의 아스널전에서 보인 것과 같은 국면을 바꾸는 판단, 플레이가 기대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