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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료산업 (3) 곤충사료] 단백질 대체재로 각광... 미래 식량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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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료산업 (3) 곤충사료] 단백질 대체재로 각광... 미래 식량으로 뜬다

한국 곤충산업, 2015년 3000억 원 수준서 2020년 5500억 원 규모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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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1) 천문학적 시장규모

(2 ) 절대강자는 누구?

(3) 꿈의 사료, 곤충 사료가 뜬다


(4) 넘어야 할 벽,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GMO

곤충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기구는 곤충을 인간의 미래식량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유럽 각국에서 시장한 곤충 농장은 이제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도 식량조달의 수단이 되고 있다.

곤충산업은 2년 후 세계시장 규모가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곤충사료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광우병, 조류 독감, 동물성 단백질 알레르기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단백질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곤충산업에서 크게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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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Insect industry)이란?

곤충산업은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절지동물인 곤충을 기반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국내 법제상 곤충산업은 곤충을 사육하거나 곤충산물, 부산물을 생산·가공·유통·판매 등 곤충 관련 재화를 취급하는 사업이나 관련 용역업으로 그 범위를 정해두고 있다.

오래 전부터 곤충산업과 같은 생물 산업은 제조업이나 식품이나 의약 및 관광 등 관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미래지향적 지식기반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탈공해, 에너지 및 자원절약형 산업으로 새로운 기술 및 지식창출로 산업구조 고도화 및 개편에 최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곤충의 가치가 지구에 남은 마지막 미개발 생물자원으로 재평가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부가가치 자원으로써 곤충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곤충산업이 부상하는 이유


동물성 단백질 섭취 양이 인구의 증가와 함께 급속하게 늘어나는 과정에 가축 사육에 따른 환경 훼손, 질병 유발, 경제적 비용 등 부정적 요소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면서 대안으로 곤충산업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2050년까지 세계 육류생산이 2배가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전 세계의 가축들이 품어내는 탄소배출량과 먹는 물 소비, 각종 배합사료에 들어가는 콩, 옥수수 등 작물 재배에 따른 지구환경 훼손과 인륜의 생존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육식가축인 소는 체중 1㎏당 2.8㎏의 온실가스를 생산하지만 곤충은 2g만 생산한다. 곤충은 여타 가축보다 적은 자원을 소비한다. 무게 1㎏당 젖소는 10㎏의 사료가 필요한데 곤충은 1.7㎏이면 충분하다. 1g의 곤충 단백질을 생산하려면 물 23ℓ가 필요하나 소의 경우 동일한 그램의 단백질을 얻으려면 112ℓ의 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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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특히 단백질 제공에 있어서 곤충 식사가 강력한 성장 촉진 효과를 보이며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는 점도 곤충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이미 야생의 육식성 물고기는 자연성분인 곤충을 먹고 있고, 어류 양식에서 곤충을 사료로 활용한 결과 여러 종류의 어류에서 수확량이 30% 정도 늘고 사망률도 다른 사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또한 기술적 측면에서도 곤충은 연중 공급이 가능하고, 대량생산과 보관 등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과 경제적 측면에서도 다른 가축이나 어류를 사육하는 데 비해 공간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환경적으로도 농작물 잔류물과 같은 농가의 폐기물을 곤충 먹이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곤충을 기르는 노동 강도 역시 상대적으로 소, 돼지, 닭 등 여타 가금류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고령층과 여성의 새로운 고용과 수익 창출에도 유리하다.

글로벌 시장 규모와 산업의 종류


현재 글로벌 식용 곤충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2024년 7억1000만 달러를, 연구기관인 메티큘러스 리서치는 2023년까지 12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8년 세계농업기구에서 육류와 유류제품이 사람의 칼로리를 18%만 제공하면서도 전체 농지 83%를 사용하고 농업 온실가스 배출량 60%를 차지하고 있는 환경훼손 실상을 경고하고 국제사료산업연맹에서 2050년까지 축산물 생산량이 현재보다 2배나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점을 고려할 때 대체 사료로서 식용 곤충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한편 곤충산업은 가축이나 어류, 애완용 동물 등의 사료, 사람이 먹는 동물성 단백질 대체음식으로 성장하는 식용산업과 생명과학과 환경정화와 관련된 융복합산업, 관광산업 등으로 크게 삼분되어 발전하고 있다.

다음은 세계 각 국의 곤충산업 현황이다.

우선 태국 중국 베트남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곤충시장은 2015년 1200만 달러의 규모를 보였다. 낮은 원재료비와 유통비용이 관련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태국은 2만개 여개 농가에서 연간 7500t의 곤충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태국 공립대학인 콘깬대학(Khon Kaen University)에 곤충학과를 두고 다양성 관리와 보존에 관한 연구 등 산업 곤충과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은 오랫동안 곤충을 식용해온 나라다. 중국은 매년 호주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에 곤충을 200t 정도 수출하고 있으며, 국립자원곤충연구소를 설립해 곤충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에도시대 이후부터 서민들이 곤충을 식용해 왔고 다양한 조리법도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식용곤충이 일부 상품화되어 시판되고 있는데 2018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세계 최초의 곤충식품 자동판매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다음은 유럽이다. 유럽은 아태지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식용곤충 시장이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 핀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이 식용곤충 상용화를 허용하고 있다.

북미시장은 그 규모가 아직 1조원 규모로 미국의 경우 식품의약국에서 곤충을 반려 동물 사료 성분으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 각 주별로 식용 곤충에 대한 입장이 다르지만 건강과 환경에의 관심 증대로 단백질과 영양이 풍부하고 환경에 이로운 식용 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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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곤충산업의 현황과 경쟁력


2015년 3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곤충산업은 2020년 5500억 원 규모로 불과 5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곤충 사육농가는 2015년 724개에서 2020년 1200여개소로, 생산업은 3368개소, 가공업은 525개소, 유통업은 1338개소가 생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곤충산업 발전의 제약요인


<거부감>

아직 일반인들은 곤충을 식사대용이나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데 있어 익숙하지 않은 것이 기대되는 곤충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곤충을 가축 사료로 활용하는데 있어 대부분의 농가나 축산업계, 양식업 종사자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으며 기존 사료 공급자들과의 관계 때문에 곤충을 사료로 사용하기를 꺼린다.

또한 곤충을 동물 단백질 식용 대체재로 받아들이기에는 각 국가별 식생활 문화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먹거리와 의약품 제품 원료 개발 및 소비자 인식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 사료업계 종사자들이 곤충 산업을 배척하지 않고 건전한 경쟁자로 받아들이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드는 작업도 요구된다.

<비용>

아직 곤충 생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의 규모가 작고 대량생산이 되지 않아 곤충 사료는 가격이 기존 사료 대비 상대적으로 2배 정도 비싸다. t당 4250달러에서 6066달러 수준이다. 이는 가축 및 어류사료 수요자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지속적 연구개발로 향후 2~3년 안에 2000달러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지만 관련 산업을 키우고 정부 차원의 보조금도 확대할 경우 비용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규제법>

곤충 산업이 크게 성장하려면 역시 세계 소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 이를 적극 수용하는 것이 선결과제인데 아직은 곤충 농업에 대한 법안이 엄격하다.

우선 EU 내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육류와 생선을 포함한 기타 폐기물을 곤충의 사료로 활용하는 것이 제한되고 있어 곤충 사육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가금류 및 돼지 시장에서 곤충 단백질의 승인도 2022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주(州)마다 곤충을 동물 사료로 규제하는 것과 관련하여 차이가 있다. 곤충은 미국 사료 통제 관계자에 의해 승인된 사료에만 사육되어야 한다.

애완동물 사료 성분으로 승인 여부에 있어 미국은 금지한 반면 캐나다는 승인되고 있다. 미국은 2021년 관려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곤충산업 육성과 발전에 관심 가져야


저렴하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금처럼 환경을 훼손하고 고질적 질병이 지속되는 가금류 사육 산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곤충산업은 미래 식용 가금류 대안으로 향후 급속한 발전과 성장이 예상된다.

아직 글로벌 절대강자가 출현하지 않고 있는 곤충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민관이 협업을 통해 글로벌 곤충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현지 맞춤형 곤충식품과 사료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함께 산업정보도 수집하고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제품도 개발하는 과정이 절실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